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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가 북침이냐" 질문에 "여기서 말하기 적절치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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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동안 머뭇거리며) 제가 여기서 규정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이재정 통일부 장관 후보자.사진)

"북한을 비난하지 않으려는 것은 이해하나 상당한 문제가 있다. 역사적 사실에는 분명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정 의원)

"남침이라는 사실은 이미 규정돼 있는 것이다."(이 후보자)

17일 국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북한관과 대미 인식에 대한 집중적인 추궁이 이뤄졌다.

또 2002년 대선 당시 이 후보자가 한화로부터 10억원의 선거자금을 받아 처벌받은 전력이 논란이 됐다. 다음은 질의와 답변의 주요 내용.

-김일성에 대해 '평가는 역사가 할 것이며 아직 과거사가 정리되지 않았다'고 서면 답변을 했다. 과거사란 결국 6.25 도발에 대한 책임 문제 아니냐.(한나라당 고흥길 의원)

"남북관계가 북핵 문제로 위기에 처했으니 가급적 제가 말을 아끼고 표현한 것이다."

-북한은 민주국가냐 군사독재 체제냐.(정몽준 의원)

"군사독재 체제라고 생각한다."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한다고 보느냐.(정 의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미군은 동북아 안보의 균형자 역할을 해야 한다."

-통일부 장관 임명은 노무현 대통령 특유의 보은(報恩)인사라는 지적이 있다.(열린우리당 최성 의원)

"제가 대통령께 은혜를 드린 게 없어 (노 대통령이) 제게 갚을 일도 없다."

-불법 대선 자금과 관련해 당시 판결문은 '10억원 수령은 중한 처벌을 면키 어려운 행위'라고 밝히고 있다.(한나라당 진영 의원)

"재판관이 '무죄에 준하는 벌금형'을 내린 것이라고 당시에 밝혔다. 또 책임을 지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했다."

-2002년 대선 때 유세위원장이었는데 그 자리가 돈을 걷는 자리는 아니지 않으냐. 처벌받은 지 얼마 안 돼 공직에 진출하는 것은 잘못이다.(한나라당 권영세 의원)

"유념하겠다. 너그럽게 봐달라."

-2004년 6월 대구교도소로 지난 대선 당시 병풍 사건의 주역인 김대업씨를 면회 가 '대업을 이뤘으니 마음을 삭이라'고 했다는데 사실인가.(한나라당 이해봉 의원)

"강신성일 전 의원을 면회하는 길에 김대업이 억울해 한다는 얘기를 듣고 위로한 것이지 별다른 뜻은 없었다. 이름이 대업이라서 그랬다."

-지난달 북한 핵실험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대북 지원의 지속 필요성을 언급했다. 실패한 대북정책의 추종자가 될 거냐. 노무현 대통령은 이종석 장관을 경질했는데 이 후보자는 제2의 이종석, 또 하나의 이종석이 되려 한다.(한나라당 김덕룡 의원)

"그렇지 않다."

-15일 민주평통 행사에서 부시 행정부에 대해 '북한의 체제 붕괴를 유도하는 정책을 포기하라'고 언급했다. 의도가 뭐냐.(한나라당 김용갑 의원)

"강연 전체 요지는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강조한 것이다. 절대 반미 발언이 아니다. 저도 주저하고 취소하려 했다. 영어 연설 과정에서 표현이 과격해진 것이다."

이영종.신은진 기자

◆ 김대업 사건=김대업씨가 2002년 대선 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폭로'해 선거에 영향을 줬던 사건. 김씨는 병역 비리 혐의로 수감 중 검찰 수사에 조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대선 뒤 한나라당으로부터 무고.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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