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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Q.1·BQ.1.1 국내 검출…오미크론 변이 올겨울 떼지어 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지난여름 국내 코로나19 6차 유행을 주도했던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의 비중이 점차 줄고, 그 자리를 다른 새로운 변이들이 채우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또 다른 오미크론 하위 변이 BF.7이 국내에서도 비중이 늘고 있고, 미국에서 최근 확산 중인 BQ.1과 BQ.1.1 변이도 최근 우리나라에서 검출됐다. 어떤 변이가 향후 겨울철 유행을 이끌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전문가들은 변이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월 2주차(9~15일) BA.5 변이 바이러스의 검출률은 89.3%다. 전주보다 1.3%p 떨어졌다. 반면, BA.5 외 다른 세부 변이들의 검출률은 대부분 늘었다. BA.2.75는 3.3%, BA.2.75.2는 1.0% 검출됐는데 각각 전주보다 0.5%p 올라간 수치다. BA.5의 세부계통인 BF.7 역시 1.8% 검출되면서 전주보다 0.5%p 늘었다. BF.7 검출률 증가는 국내 감염보다 해외 유입에서 도드라졌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BF.7 변이는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 67개 국가에서 현재까지 1만 4000여 건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질병청은 미국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BQ.1과 BQ.1.1도 국내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BQ.1.1은 지난 13일 처음 확인된 후 이날까지 총 6건 확인됐고, BQ.1은 지난달 8일 첫 확인 이후 추가로 9건이 검출돼 총 11건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각) 올 가을·겨울 오미크론의 ‘변이 떼’가 파동을 주도하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새로운 국면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에서 오미크론의 여러 하위 변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해 유행을 이끄는 새로운 양상이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조나단 아브라함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WP에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진화하며 (변이 간에) ‘확장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BQ.1과 BQ.1.1에 대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면역 회피 능력 면에서 뛰어난 변이라며, 큰 유행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고를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국내 처음 확인된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바이러스 XBB는 14건이 추가로 검출돼 총 15건(국내 4건, 해외유입 11건)으로 늘었다.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의 세부 계통인 XBB는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방역 당국은 이번 겨울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 회피 경향이 큰 새로운 변이의 특성에 따라서 (향후) 유행이 커지는 속도나 크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변이가 겨울철 유행을 이끌지는 현재로써 예측이 어렵다고 말한다. 김우주 교수는 “크게 4가지 변이(BA.2.75, BA.4.6, BF.7, BQ.1 또는 BQ.1.1)가 치고 올라오는 춘추전국시대 초기와 같다”고 했다.

다만 향후 유행이 오더라도 규모가 6차 유행(정점 18만명) 정도는 아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의 면역 회피 능력이 올라갔지만 (백신·감염으로 인한) 사람들의 면역도 존재하기 때문에 유행 규모가 6차 유행 당시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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