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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이마스 못 산 폴란드…'한국판 하이마스' 천무 288문 계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국판 하이마스’라 불리는 다연장로켓 K239 천무가 폴란드로 수출된다. 폴란드는 이미 계약을 맺은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까지 더해 K-방산의 최대 수출국가로자리잡게 됐다.

19일 국방부에 따르면 방산기업인 한화디펜스는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의 국방부 청사에서 천무 288대를 폴란드 육군에 공급하는 기본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60억 달러(약 8조 5600억원) 수준이라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기본계약은 본 계약(MOA) 전 단계이지만, 법적 구속력을 갖췄다.

육군의 K239 천무가 로켓을 연달아 발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육군의 K239 천무가 로켓을 연달아 발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천무는 최대 80㎞가 넘는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후방 기지나 탄약고를 격파하고 있는 미국제 M142 하이마스(HIMARSㆍ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보다 화력이 2배다. 하이마스는 6발의 로켓을 쏘지만, 천무는 12발을 탑재한다.

한화디펜스 측은 내년부터 천무를 폴란드에 인도하며, 현지 업체의 발사 차량과 발사 통제시스템으로 바꿀 예정이다. 또 일부 물량은 현지에서 생산한다고 밝혔다.

한화디펜스는 폴란드 천무에 300㎞ 미사일을 싣도록 도우며, 앞으로 차기 다연장로켓과 차기 자주포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당초 폴란드는 우크라이나군의 하이마스 활약상을 지켜본 뒤 미국으로부터 하이마스 500문 도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폴란드가 원하는 일정에 하이마스를 줄 수 없다고 미국이 알려오자, 폴란드는 일단 천무로 급한 불을 끈 뒤 하이마스를 나중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만약 연내 본 계약까지 마친다면 올해 한국의 방산 수출 규모는 200억 달러(약 28조 5600억원)를 넘을 예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도 방산 수출을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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