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개발한 14나노 기반 ‘LPDDR5X’(Low Power Double Data Rate 5X) D램으로 업계 최고 동작 속도인 8.5Gbps(초당 전송되는 기가비트 단위의 데이터)를 구현했다. 이는 1초에 영화 14편을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LPDDR은 모바일 기기에 주로 쓰이는 저전력 D램이다.
18일 삼성전자는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모바일 플랫폼에서 극자외선(EUV) 기술이 적용된 14나노 기반 LPDDR5X D램 8GB 패키지의 동작 속도를 검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같은 조건에서 7.5Gbps를 검증한 지 5개월 만에 또 속도 증가를 확인한 것이다.
8.5Gbps는 이전 세대인 ‘LPDDR5’ (6.4Gbps)보다 1.3배 빠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이 저전력·고성능 강점을 갖춘 만큼, 모바일을 넘어 고성능 컴퓨팅(HPC), 전장(Automotive), 인공지능(AI) 등으로 응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퀄컴과 협력을 통해 LPDDR5X D램의 업계 최고 동작 속도를 구현하고, 초고속 인터페이스 대중화를 1년 이상 앞당길 수 있게 됐다”며 “초고속 메모리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사용자 경험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저전력 D램 시장에서 전 분기보다 2%포인트 상승한 57.7%의 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SK하이닉스(23.86%), 마이크론(16.17%)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