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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 고기클럽이? 저렴하게 소고기 사고 맛 보는 이색 팝업 [쿠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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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유리창 너머 보이는 고기 냉장고와 각종 채소, 식재료로 가득 채워진 진열대가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유리창 전면엔 ‘1902 MEAT CLUB(미트 클럽)’이라는 노란색 레터링이 붙어있다. 카페처럼 보이는 매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장을 봐서 나가는 이들도 제법 눈에 띈다. 이곳은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국내산 육우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소비자가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그로서란트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다.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운영하는 팝업 스토어 '1902 미트 클럽', 레트로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사진 쿠킹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운영하는 팝업 스토어 '1902 미트 클럽', 레트로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사진 쿠킹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로컬스티치 잔다리점에 문을 연 1902 미트클럽을 찾았다. 매장 안은 사람들로 붐볐다. 이 공간을 즐기는 법은 대략 이러하다. 육우 레시피 카드 중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골라, 카드에 적힌 식재료를 장바구니에 골라 담고 그대로 카운터에서 계산하면 되는 방식. 장 본 후 허기진 배는 주문 메뉴인 ‘육도그’와 ‘1902 미트 수프’로 채우면 된다.

Step 1 레시피 고르기  

육우를 주재료로 개발한 24가지 레시피 카드가 전시돼 있다. 원하는 만큼 가져갈 수 있고 레시피 카드 속 식재료는 팝업 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다. 사진 쿠킹

육우를 주재료로 개발한 24가지 레시피 카드가 전시돼 있다. 원하는 만큼 가져갈 수 있고 레시피 카드 속 식재료는 팝업 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다. 사진 쿠킹

육우는 고기 생산을 주목적으로 사육된 얼룩소(홀스타인)다. 우리 땅에서 자란 국내산 소고기로, 지방이 적어 맛이 담백하고 육질이 연하다. 이곳에선 육우의 이러한 특징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레시피가 있다. 브루스케타, 맥주찜, 소보로볶음밥, 장조림, 아스파라거스 볶음, 가지밥, 버섯 전골, 육우카츠 등, 그 가짓수만 24개다. 한 끼 식사로 맛있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로, 재료와 재료의 양, 만드는 법까지 자세히 카드에 적혀있다. 레시피 카드는 ‘나만의 레시피 존’에 가지런히 걸려있다. 마음에 드는 레시피는 한장이든, 서너장이든 마음껏 가져가고 이를 모아 나만의 육우 레시피북을 만들 수도 있다.   

'1902 미트 클럽'에서 판매 중인 육우로, 등심, 안심, 채끝 등 냉장육과 샤브샤브, 사골 등 냉동육 등을 판매한다. 사진 쿠킹

'1902 미트 클럽'에서 판매 중인 육우로, 등심, 안심, 채끝 등 냉장육과 샤브샤브, 사골 등 냉동육 등을 판매한다. 사진 쿠킹

Step 2 장보기  

육우 팝업 스토어 내 그러서리 존의 모습. 신선한 육우와 각종 채소들이 있다. 사진 쿠킹

육우 팝업 스토어 내 그러서리 존의 모습. 신선한 육우와 각종 채소들이 있다. 사진 쿠킹

레시피 카드를 골랐다면, 본격적으로 장을 볼 차례. 매장에 있는 2개의 고기 냉장고엔 등심, 안심, 갈빗살, 치마살, 안창살, 업진살, 사태, 양지(국거리), 다짐육 등 12가지 냉장육과 샤부샤부·사골·우족 등 3가지 냉동육 등이 들어있다. '우리육우몰 회원가입시, 정가의 30~5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예를 들어 육우 등심(300g)의 정가는 2만280원(100g당 6,760원)인데, 현장 구매가는 30% 할인된 1만4100원이다. 소고기 등심을 100g당 4,700원에 살 수 있는 셈이다. 육우를 골랐다면 함께 요리할 채소를 고를 순서다. 당근·감자·양파·가지·파프리카 등을 판매한다. 밥 한 끼 만들어 먹기 위해 넓은 마트를 누비며 재료 찾느라 진 뺄 필요 없이 한 공간에서 원스톱으로 장보기가 가능하다.  현장에서 만난 직장인 박성범(27) 씨는 “육우와 채소가 함께 진열된 데다 다양한 레시피 카드까지 있어 평소 익숙하지 않았던 육우 요리를 혼자서도 충분히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tep 3 특별한 메뉴 맛보기  

육우 스테이크를 듬뿍 올린 한정판 식사 메뉴 '육도그'. 사진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육우 스테이크를 듬뿍 올린 한정판 식사 메뉴 '육도그'. 사진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바구니에 담은 육우와 채소를 계산하려다 보니, 카운터에 적힌 특별 메뉴가 눈길을 끈다. 바로 ‘육도그(육우로 만든 핫도그)’와 ‘1902 미트 수프’다. 1시간 이상 천천히 로스팅한 육우 등심 스테이크를 얇게 썰어 빵 사이에 가득 올리고 새콤달콤한 소스를 뿌렸는데, 직접 먹어보니 식감이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했다. 육우 다짐육과 브로콜리·양송이 등 채소를 듬뿍 넣어 끓인 수프는 고소하고 찬 바람에 놀란 몸을 녹여주기에 충분했다. 직장인 남채연(26)씨는 “육도그가 특히 커피와 잘 어울렸다”며 “빵 속에 들어있는 육우 스테이크는 기름기 적고 담백해서 앞으로도 자주 먹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육우 팝업 스토어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굿즈도 두루 살펴보자. 사진 쿠킹

육우 팝업 스토어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굿즈도 두루 살펴보자. 사진 쿠킹

배를 든든히 채웠으면 나오는 길에 굿즈도 살펴보길. ‘1902 MEAT CLUB’의 주황빛 로고가 새겨진 하얀 머그잔은 커피나 코코아, 수프 등을 담아 먹기에 좋아보였다. 육우 캐릭터 모양의 골프티샷이나 실용성 높은 앞치마 등이 있다. 장을 보고, 메뉴도 맛보고 구경까지 하다 보니 두시간이 훌쩍 지났다. ‘1902 미트 클럽’은 10월 25일까지 운영되며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다만, 육우 요리는 오전 11시부터 7시까지 한정 판매한다.

손혜린 에디터 son.hyel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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