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늘어선 건물 사이로, 유독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다. 새하얀 벽면 위 귀여운 우유병 그림이 그려진 건물. 이곳은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국산 우유를 색다른 방법으로 체험해볼 수 있도록 꾸민 팝업스토어 ‘밀키맨션’이다. 나만의 파르페를 만들거나 폐우유갑을 카드 지갑이나 동전 지갑으로 업사이클링하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고 해서, 직접 찾아갔다.
1층 매장에 들어서자 매대에 진열된 다양한 과자와 굿즈가 눈에 띈다. 흡사 편의점처럼 보이는 이곳은 밀키컨비니로, 국산 우유와 유제품, 굿즈, 우유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과자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지갑을 열게 한 건 단연 굿즈다. 귀여운 우유 캐릭터가 그려진 유리잔과 머그컵부터 제작과정에서 못 쓰게 된 우유갑을 카드지갑이나 동전 지갑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키트까지, 평소 보기 힘든 아이템이다.
밀크컨비니 좌측에 자리한 기다란 바엔 시리얼 디스펜서와 각종 과자, 시럽들이 놓여 있다. 직접 파르페를 만들어볼 수 있는 DIY 파르페 코너로, 계산대에서 5000원을 결제하면 유리 머그병에 국산 우유로 만든 요거트를 담아준다. 여기에 시리얼·과일·과자·시럽 등을 넣어 원하는 모양과 맛으로 만들면 된다. 파르페 만들기는 젊은 여성과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파르페를 다 만들었다면, 이를 들고 지하 1층으로 향할 차례. 물론 우유나 과자를 가져가거나, 그냥 가도 괜찮다. 초록색 인조 잔디로 만든 길을 따라가면 전시공간이 나온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미디어 월에서 나오는 우유 방울이 떨어지는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밀키가든으로, 곳곳에 놓인 우유 박스에 앉아 우유멍을 하며 휴식을 취하거나 파르페나 라떼 등을 맛볼 수 있다.
새하얀 우유를 모티브로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맞게 꾸며진 포토존 ‘밀키룸’은, 인생샷을 남기려는 관람객들로 붐빈다. 전시장 한쪽엔 1층에서 구매한 우유갑 업사이클링 키트를 제작해볼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직접 구매해 만들어봤는데, 10분 남짓한 시간에 귀여운 카드지갑을 만들 수 있다.
전시와 체험을 마친 후엔 마지막 코스가 남아있다. 바로, 제작 인스타그램 필터를 활용해 오프라인 현장을 공유하는 SNS 참여 이벤트. 대학생 광고연합동아리 애드파워와 협업해 만든 ‘밀키맨션 필터 인증샷 이벤트’, ‘K-MILK 파르페 꾸미기 스토리 이벤트’로 오프라인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온라인에 공유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실제로 20·30세대의 접근성이 가장 높은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라고.
팝업 소식을 듣고 찾아온 관람객부터 지나가다 들어온 주민까지, 에디터가 머무는 동안 사람들이 꾸준히 찾았다. 밀키맨션을 찾은 한 20대 여성은 “직접 만든 파르페가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이제까지 국산 우유를 많이 먹어와서 나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와서 국산 우유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밀키맨션은 10월 6일까지, 마포구 아츠스테이 성산 2호점에서 운영한다.
쿠킹팀 안혜진 에디터 an.hye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