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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시간 로그인 막힌 동안 코인 추락" 업비트 이용자들 분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업비트 로그인 페이지 캡처

업비트 로그인 페이지 캡처

“어제 못 팔아서 손해 봤는데 업비트나 카카오가 보상해주나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가 자체 로그인 지원을 안 하는 게 말이 안 된다.”

카카오 ‘먹통’ 사태의 불똥은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로 튀었다. 지난 15일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업비트의 ‘카카오톡 계정 로그인 서비스’가 20시간 가까이 멈췄기 때문이다. 제때 거래를 하지 못한 업비트 이용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무렵 카카오톡 계정 로그인 서비스는 재개됐다. 업비트는 16일 오전 11시 5분 “카카오의 서비스 장애 상황에 대한 복구가 진행되면서 업비트의 카카오톡 계정 로그인 서비스도 재개가 됐다”며 “카카오페이 인증, 상담톡 등 서비스도 복구가 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업비트 로그인이 ‘먹통’이 된 건 하루 전날이다. 업비트는 15일 오후 3시 46분 고객센터 공지사항을 통해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정상적인 서비스 이용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로그인, 카카오페이 인증, 상담톡 등 카카오 관련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알렸다.

업비트가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의 불똥을 맞은 건 카카오톡에 연동하는 ‘간편 로그인’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현재 업비트 이용자는 카카오톡이나 애플 아이디로 로그인한 뒤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다. 업비트를 포함한 국내 5대 암호화폐 거래소(빗썸ㆍ코빗ㆍ코인원ㆍ고팍스 등) 가운데 자체 계정을 활용한 로그인을 사용하지 않는 곳은 업비트뿐이다.

이달 말부터 자체 로그인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었던 업비트도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30일 업비트는 “10월 31일부터 업비트 자체 로그인 방식이 도입되고, 다음 달 21일부터는 카카오톡, 애플 계정을 이용한 소셜 로그인은 이용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 로그인 방식을 도입했다는 게 업비트 설명이다.

업비트 로그인이 막히자 코인 거래량은 급감했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로그인 먹통이 되기 직전인 15일 오후 3시 30분 기준 하루 거래대금은 1조3400억원이었다. 사고 발생 후인 16일 같은 시간엔 5692억원으로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코인 관련 각종 커뮤니티에선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한 이용자는 “답답한 마음에 고객센터에 16일 새벽 1시에 전화를 했더니 ‘현재는 다른 로그인 방법이 없고 불편해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답을 들었다”며 “실시간으로 손실이 날 수 있는데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한 이용자는 “문제가 해결된 뒤 보유한 암호화폐 가격을 확인했더니 급락했다”며 “제때 거래를 못 해 손실 폭이 커졌다”고 토로했다.

업비트 '신속 보상 처리 프로세스 안내문'

업비트 '신속 보상 처리 프로세스 안내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로그인 장애로 인한 손실보상 여부를 논의 중이다. 업비트에는 시스템 장애로 인해 이용자에게 금전적인 손해가 발생하는 경우 보상하는 절차인 ‘신속 보상 처리 프로세스’가 있다. 하지만 보상 조건이 까다롭고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이용자와의 진통이 예상된다.

프로세스에 따르면 업비트 내부 시스템이 아닌 외부요인으로 인해 장애가 발생한 손해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어서다. 카카오톡 계정 로그인 기능이 작동하지 않은 게 외부요인으로 인한 장애인 건지 해석이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두나무 측은 “보상을 할 건지, 한다면 어떻게 손해 입증을 받을 건지, 카카오톡 계정의 로그인 장애가 외부요인인지, 업비트의 책임이 어디까지인지 등은 논의가 완료되는 대로 이용자에게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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