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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K클래식 스타] 새 공연장 꽉 채운 클래식 팬덤, K클래식 시대 개막 예감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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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호 01면

SPECIAL REPORT

13일 LG아트센터 서울 개관 공연에서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협연자로 나선 조성진은 과연 반짝반짝 빛나는 ‘K클래식 스타’였다. 뽀얀 피부에 찰랑거리는 머릿결, 캐주얼한 스타일의 턱시도 차림으로 소년미를 과시하며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신들린 듯 연주하는 그에게선 세계 정상의 오케스트라 군단에 눌리지 않는 카리스마가 폭발했고, 마에스트로 사이먼 래틀과의 눈빛 교환도 끈끈했다. 이날 객석은 초대권도 할인도 없이 모두 정가에 예매한 순수 클래식 팬덤으로 꽉 찼다. 티켓 오픈 40초 안에 ‘광클’에 성공한 승리자들이다.

‘월드클래스’는 조성진 뿐 아니다. 올해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세계를 놀래킨 임윤찬을 비롯해, 지난 20년간 세계 주요 콩쿠르에서 한국인 700명이 결선에 올라 110여명이 우승했다. 이런 현상을 분석한 다큐멘터리 ‘K클래식 제너레이션’의 감독 티에리 로로는 한국의 영재교육 시스템을 조명하며 “클래식의 미래가 어느 정도 한국에 있다”고 말했다.

조성진·임윤찬 등 ‘K클래식 스타’의 팬덤에 힘입어 클래식 시장도 급성장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해 공연시장에서 클래식의 비중이 3%에서 12%로 껑충 뛰었다. 빅스타가 아닌 전문 연주자들의 무대도 공연장마다 기획 러시인 마티네 콘서트를 중심으로 조금씩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마티네 콘서트 티켓 판매액은 2020년 대비 144.7%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넓어진 시장을 채울 새로운 얼굴 찾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건강한 생태계를 가진 K클래식 시대의 개막을 예감하게 하는 중요한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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