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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쌍방울 그룹 前간부 및 아태협 회장 자택 등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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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쌍방울그룹 본사. 뉴스1

서울 용산구 쌍방울그룹 본사. 뉴스1

쌍방울그룹의 정·관계 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그룹 자금이 중국으로 밀반출된 정황을 포착하고 쌍방울 그룹의 전(前) 임원과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 등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14일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2018년 쌍방울 그룹에서 근무했던 전 임원과 아태협 회장 안모씨의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아태협의 경우 이번이 두 번째 압수수색이다.

검찰은 2019년 쌍방울 그룹에서 직원들을 동원해 수십억 원대 자금을 달러로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으로 밀반출된 돈이 북한으로 송금된 게 아닌지 돈의 행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실이 입수한 아태협의 2018~2020년 결산서류 공시 자료에 따르면 민간단체인 아태협은 2018년부터 3년간 쌍방울 및 KH그룹으로부터 17억원 상당의 기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는 쌍방울과 KH 모두 아태협 후원 실적이 없었으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킨텍스 사장) 부임 후 대규모 기부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의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고,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서도 기획운영분과위원장을 맡았다.

아태협은 또 쌍방울 그룹이 경기도의 대북교류 행사를 지원하는 데 관여해왔다. 지난 2018년 11월 경기 고양시에서 ‘아시아태평양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경기도와 공동 주최한 바 있다.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는 물론 리종혁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쌍방울그룹은 아태협을 통해 이 행사의 비용 수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일 동북아평화경제협회(평화협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동북아평화경제협회는 이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008년 설립한 단체로, 현재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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