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러시아 "우크라군, 주거 지역 벨고로드에 포격 가했다" 주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우크라이나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도시인 벨고로드의 주거 지역에 포격을 가했다고 러시아 당국이 밝혔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뱌체스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벨고로드를 포격해 구브킨 거리에 있는 아파트가 파손됐다"면서 "현재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다"라고 밝혔다.

10월 11일 러시아 벨고로드에서 폭발이 일어난 모습. 사진 트위터 캡처

10월 11일 러시아 벨고로드에서 폭발이 일어난 모습. 사진 트위터 캡처

그는 미사일 파편이 주변 학교 운동장에 떨어졌고, 벨고로드 근처 크라스노예 마을도 공격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무너진 건물과 잔해를 담은 사진도 올렸다. 아직 인명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남부도시인 벨고로드에 우크라이나가 포격했다고 러시아 당국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SNS 상에 올라온 벨고로드 시내의 모습. 사진 트위터 캡처

러시아 남부도시인 벨고로드에 우크라이나가 포격했다고 러시아 당국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SNS 상에 올라온 벨고로드 시내의 모습. 사진 트위터 캡처

이번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벨고로드 등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고 인정한 적이 없다. 미국 등 서구 사회도 확전을 불러올 수 있는 러시아 본토 공격에는 반대 입장이다. 미국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면서도 그 사용 범위를 우크라이나 영토 내로 제한하고 있다.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 동북부 국경에서 40㎞ 떨어진 러시아 남부 도시로 러시아군의 유류 저장고와 탄약고가 있는 요충지다.

10월 8일 러시아 남부 접경도시인 벨고로드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AP=연합뉴스

10월 8일 러시아 남부 접경도시인 벨고로드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AP=연합뉴스

벨고로드는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수차례 공격 대상이 됐다.

지난 10일 러시아가 크림 대교 폭발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한 가운데 벨고로드에서도 큰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도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송전탑 등이 피해를 보아 전기 이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9월 17일에도 벨고로드 주(州)에서 우크라이나군 포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러시아 측 주장이 제기됐다.

러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벨고로드주 보건장관 안드레이 이코니코프는 텔레그램을 통해 "벨고로드 주 안에 있는 크라스니 쿠토르 마을이 우크라이나군 포격을 받아 3명의 부상자가 나왔다"면서 "2명은 가벼운 부상으로 퇴원했지만, 1명은 결국 숨졌다"고 밝혔다.

벨고로드 공격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 가운데 온라인상에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려다가 러시아가 자폭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러시아 영토가 공격을 받은 것 자체가 러시아의 '가짜 깃발 작전(False flag operation)'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이 먼저 공격한 것처럼 조작해 공격 빌미를 만드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