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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 일왕 오늘 즉위/62년만에 의식…좌익10만명 반대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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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 APㆍ로이터=연합】 아키히토(명인) 일본 국왕(57)의 즉위식이 동경시내 25개소의 폭탄테러 및 화재 등의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12일 동경 중심지에 자리잡은 궁성에서 거행됐다.
이날 폭탄테러 등 사건은 일본 경찰 3만7천명이 동경시 일원에 삼엄한 경계망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주일 미 총영사관저,군사기지 및 기차역 등에서 발생했다.
아키히토 일왕 즉위식은 히로히토(유인) 일왕의 즉위이래 62년만에 거행된 것으로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아키히토왕 내외를 비롯,가이후 총리 등 3부요인 50여명이 「현소의 신당」에 있는 「3종의 신기」중 으뜸의 권위를 지니고 있다는 거울앞에서 즉위 사실을 보고하는 왕실행사로부터 시작됐다.
이어 오후 1시부터 30분간 국내요인과 외국사절 등 2천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관식을 갖고 아키히토왕의 즉위를 내외에 공식 선포하는 국가의식을 갖는다.
국왕 내외는 13일에는 외국사절 약 8백명을 위한 원유회를 주최하는 등 일곱차례의 향연을 베푼다.
오는 22일부터 23일 새벽 사이에 궁성 동편에 새로 마련한 대상궁에서 열리는 다이조사이(대상제)로 일왕 즉위식은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다이조사이는 올해 수확한 햇곡식으로 일본 왕실의 조상신인 천조대신과 천신ㆍ지신을 모시는 의식으로 일 정부는 이번 다이조사이에 25억엔(1백27억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번 즉위식에 참석한 1백58개국의 지도자들과 함께 즉위식 기간동안 페르시아만사태와 일본의 대외경제원조문제 등에 관해 활발한 「즉위식 외교」를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아키히토왕의 즉위식을 반대하는 약 10만명의 좌익 노동조합원들이 동경 중심부의 한 공원에서 평화적 시위를 벌이는 등 즉위 반대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11일 오후 6시 15분쯤 효고(병고)현 니시노미야(서궁)시 소재 오사카ㆍ고베 미 총영사관 공관 정원에 두차례에 걸쳐 폭발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12일 오전에도 동경시 교외의 군사기지 세곳에 폭발물이 투척되고 기차역 세곳에서도 방화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하는 등 이날 하루에만 25개소에서 게릴라 테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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