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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내년 더 어렵다”…‘빅스텝’ 한국은행과 “시각차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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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이 경제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물가 안정이 최우선이다. 한국은행과 시각차가 없다”라고도 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한 번에 올린(빅스텝) 한은의 선택을 지지한다는 발언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팔래스호텔에서 뉴욕 소재 투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뉴스1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팔래스호텔에서 뉴욕 소재 투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뉴스1

12일(현지시간) 추 부총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어렵다”며 “(기재부가 당초 전망한) 2.5%보다 내년 성장률 전망이 훨씬 낮아질 것이다. 얼마로 할지는 상황을 더 보고 발표하겠다”고 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2.1%에서 2%로 낮춰 잡았다. 한은은 2.1%로 전망했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2%에도 못 미치는 1.9%를 예상했다. 2.6%로 관측되는 올해 성장률보다 한참 낮다.

코로나19 후폭풍,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물가 충격이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다. 급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시장 출렁임은 더 커졌다.

추 부총리는 “거대한 경제 불안과 변동성 흐름은 내년까지 간다”며 “저 바람에 튼튼한 놈이 살아남는다. 집이 허름하고 약하면 강풍에 지붕 다 날아간다. 살아남으려면 튼튼한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더 어려워질 텐데 그 과정에서 취약한 부문의 고통이 먼저 나타날 것”이라며 “퇴출돼야 하는 건 퇴출돼야 하지만 멀쩡한 곳이 자금 조달 문제로 쓰러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점검하고 있다. 시스템 리스트나 신용 경색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한은의 ‘빅스텝’ 결정에 대해 추 부총리는 “이견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정책 최우선은 물가 안정”이라며 “환율 안정, 금리, 물가 안정은 같이 움직이는데 중앙은행과 저의 스탠스가 똑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기가 가라앉고 부채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로 추 부총리가 한은에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주문하지 않겠냐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추 부총리는 금리 상승으로 기업ㆍ가계 충격이 커질 것과 관련해 “한은ㆍ금융위원회ㆍ금융감독원과 자주 회의하면서 금융 취약계층 프로그램, 단기 시장안정 조치 등을 하고 있다”며 “금리ㆍ환율 변수 속에 나올 수 있는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단기간에 줄도산이 생기고 갑자기 외화자금 조달이 안 되고, 결제가 안 되는 외환위기 상황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미국 방문 기간 한ㆍ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깜짝’ 발표할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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