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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벤치 설움 딛고 프로 통산 700호 골...20년 걸쳐 이룬 대기록

중앙일보

입력

20년에 걸쳐 개인 통산 프로 700호 골을 터뜨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연합뉴스

20년에 걸쳐 개인 통산 프로 700호 골을 터뜨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연합뉴스

올 시즌 후보 선수로 전락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개인 통산 프로 700호 골을 터뜨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맨유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에버턴과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겼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5승 3패, 승점 15를 기록해 5위에 올랐다. 8승 1패의 선두 아스널과는 승점 9차이지만 4위 첼시(승점 16)를 바짝 추격했다.

호날두는 1-1로 맞선 전반 44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카세미루가 후방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은 그는 페널티박스 왼쪽을 드리블하다 강한 왼발 슈팅으로 에버턴 골망을 흔들었다. 개인 통산 프로 700호 골. 뛰어난 골 결정력은 물론 20년에 걸쳐 활약하는 꾸준함까지 갖춰야 이룰 수 없는 대기록이다. 라이벌 메시는 691골을 기록 중이다.

2002년 스포르팅(포르투갈)에서 프로에 데뷔해 1~5호 골을 넣은 호날두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뛴 레알 마드리드에서 가장 많은 450골을 터뜨렸다. 2003~04시즌부터 2008~09시즌까지 활약한 뒤, 지난 시즌 복귀한 맨유에서는 144골을 기록 중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몸담았던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도 101골을 넣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호날두는 전성기만큼 폭발적인 드리블을 하진 못하지만, 여전히 환상적인 골을 넣을 줄 안다. 20년 2일 만에 700번째 골을 달성하는 그는 유럽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골은 호날두의 EPL 마수걸이 골이기도 하다. 그는 올 시즌 주전에서 밀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 시즌 직후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친 맨유를 떠나려다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다. 규율을 중시하는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호날두를 외면한 탓에 맨유가 8라운드까지 치른 EPL 7경기 가운데 겨우 1경기만 선발 출전했다. 5경기는 후반 교체로 투입됐다. 지난 2일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는 아예 뛰지 못하고 팀이 3-6으로 대패하는 모습을 벤치에 우두커니 앉아 지켜봐야 했다.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셰리프 티라스폴(몰도바)을 상대로 페널티킥 골이 올 시즌 유일한 득점이었다.

사실 이날도 호날두는 그라운드를 밟지 못할 수 있었다. 동료 앙토니 마르시알의 부상으로 전반 29분 교체 투입되며 간신히 기회를 잡았다. 골을 넣은 호날두는 특유의 '호우 세리머니'도 건너뛰었다. 어렵게 잡은 출전 기회에서 골을 놓치지 않은 호날두를 두고 텐 하흐 맨유 감독은 "골이 일단 나왔으니 앞으로 계속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공격수들은 득점으로 자신감, 확신을 얻기 마련"이라고 앞으로 호날두의 활약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호날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훌륭한 승리다. 올바른 방향으로 또 한 걸음 나아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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