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이 물드는 왕릉 앞에
넘을 수 없는 경계 목이 서 있네.
가고 싶어도 더는 갈 수 없는 영역,
등 굽은 소나무 숲에 스며든 햇살이 서럽네.
남북을 가르는 155마일 휴전선
칠십 해 지난 6.25 아직 한반도는 전쟁 중이네.
동족이 원수 되고 원수가 동지 되어 싸우는 전장,
건릉에 누운 찢긴 조선의 대왕이 설리 우네.
잠자리도 힘없이 날갯짓하는 가을날.
촬영정보
경기도 화성의 건릉. 조선 22대 왕 정조와 부인 효의왕후 합장묘. 렌즈 70~200mm, iso 800, f 16, 1/160초, -1e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