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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따릉이 지겹다면? MTB 입문자도 즐길 수 있는 이 코스 [액션트래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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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자전거길 '의암호 코스'뿐 아니라 다양한 산악자전거 코스도 있다. 강촌역에서 가까운 '석파령'은 MTB 입문자에게 추천할 만한 코스다. 최승표 기자

강원도 춘천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자전거길 '의암호 코스'뿐 아니라 다양한 산악자전거 코스도 있다. 강촌역에서 가까운 '석파령'은 MTB 입문자에게 추천할 만한 코스다. 최승표 기자

코로나 시대, 자전거 인구가 부쩍 늘었다. 서울만 해도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공원을 누비거나 '로드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질주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뭔가 아쉽다. 도시를 떠나 청명한 자연을 질주하고 산길도 달려보고 싶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강원도 춘천이다. 호숫길과 MTB 코스를 두루 갖춘 자전거의 도시.

용산역에서 ITX-청춘 기차에 자전거와 함께 몸을 실었다. 약 1시간 만에 춘천 도착. 우선 '의암호 순환 자전거길(30㎞)'을 달렸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호수에 바짝 붙어 있어 내내 물을 보며 달릴 수 있어 좋았다. 볼거리도 많았다.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와 물레길 카누를 구경하고, 자전거를 세워두고 소양강 스카이워크를 걸어보기도 했다. 목 좋은 곳에 카페도 많아 자전거 초보도 쉬엄쉬엄 라이딩을 즐기기에 제격이었다. 과연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자전거길이라 할 만하다.

춘천에는 MTB 입문자에게 추천할 만한 산길도 있다. 삼악산 뒤편에 있는 석파령(350m) 고갯길이다. 당림마을로 진입해 춘천예현병원까지 가면 바로 옆에 임도가 나온다. 지그재그 산길을 MTB 타고 오르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기본 이상의 체력을 갖췄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허벅지와 심장이 터질 듯한 고통과 함께 묘한 쾌감이 차오르는 걸 경험했다. 내리막길을 달릴 때는 스키장을 활강하는 것처럼 짜릿했다.

석파령에서 덕두원마을 쪽으로 내려와 조금만 달리면 다시 의암호 순한 자전거길로 합류한다. 산악자전거를 경험한 뒤여서 호숫길이 고속도로처럼 느껴진다. 춘천역에 도착해서 보니 하루 약 50㎞를 달렸다. 따릉이족으로서는 꽤 긴 거리였지만, MTB를 맛보고 춘천의 다채로운 풍광도 만끽한 특별한 경험이었다. 며칠 근육통에 시달리긴 했으나 다시 페달을 밟고 싶어 몸이 근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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