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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날리면이냐 바이든이냐”…이상민 “명확하게 안 들려”

중앙일보

입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 공무원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 공무원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여야는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세가 이어졌다.

이형석 민주당 의원은 관련 영상을 틀면서 “‘바이든’으로 들리나 아니면 ‘날리면’으로 들리냐”고 물었다. 이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명확하게 들리지 않는 것 같다”면서 답을 피했다.

이 장관은 “답변하기 어려우시죠?”라는 이 의원의 추가적인 질의에도 “잘 들리지 않는다”고 재차 밝혔다.

이 장관은 국가경찰위원회가 행안부의 ‘경찰 지휘규칙’이 무효라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경찰지휘규칙은 경찰위원회의 심의·의결 대상이 아니다”라며 “경찰 지휘규칙은 행안부와 경찰 사이의 업무 절차를 규정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지휘규칙이 ‘경찰사무에 관한 주요 정책’에 포함되는지 질문을 받고 “포함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위헌·위법 결정이 나면 스스로 책임질 것이냐는 질의에 “책임질 것”이라면서도 “만약 반대로 경찰위가 잘못했다면 경찰위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응수했다.

행안위 여당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정부가 거짓말로 일관한다’는 주장을 이어가자, “있지도 않거나 논란이 많은 사안을 단정적으로 ‘거짓말 정부’라며 몰아붙이는 것은 엄중한 경고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야당 간사인 김교흥 민주당 의원이 “언제부터 국회가 발언에 통제를 받아야 하나. 이만희 의원 발언에 문제가 있다. 사과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의원님들 발언에 대해 통제할 의도가 전혀 아니다”며 “(발언을) 들으세요”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김 의원은 “뭘 들어. 버르장머리가 없잖아. 어딜 감히 의원 발언에 대해서”라며 반말로 고성을 질렀다. 여야는 김 의원의 ‘버르장머리’ 발언을 두고 한참 공방을 이어갔다.

이채익 위원장은 김 의원에게 ‘버르장머리’ 표현과 관련해 정식으로 사과하라며 중재에 나섰으나 공방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오늘은 국감 첫날이다. 냉정과 이성을 되찾아달라. 김 의원이 공식 사과한 것으로 인정하겠다”며 수습하고 국감 진행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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