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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의대생 출신 여성 환경운동가, 영국 코로나19 영웅 기념비에 배설물 쏟은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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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100세의 나이로 숨진 영국의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톰 무어 대위는 대부분의 영국인에게 사랑받는 존재다. 그를 기리는 기념관의 그의 실루엣을 형상화한 조형물에 21세 여성 환경운동가가 인간의 배설물을 뿌렸다. 자가용제트기의 사용에 반대하는 의견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매디 버드가 톰 무어의 조형물에 오염물을 뿌리는 모습. 사진 트위터 캡처

매디 버드가 톰 무어의 조형물에 오염물을 뿌리는 모습. 사진 트위터 캡처

매디 버드가 톰 무어를 기념하는 조형물에 오염물을 쏟는 모습은 1일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티셔츠에는 '영국에서 자가용제트기를 끝내자'라고 적혀있다. 그가 속한 환경운동단체의 이름이기도 하다. 사진 트위터 캡처

티셔츠에는 '영국에서 자가용제트기를 끝내자'라고 적혀있다. 그가 속한 환경운동단체의 이름이기도 하다. 사진 트위터 캡처

톰 무어는 코로나19로 신음하던 2020년 4월 의료진을 돕기 위해 자신의 집에서 보행기에 의존해 앞마당을 100바퀴 돌며 영국 보건부(NHS)를 위한 모금 운동을 했다. 그의 모금 운동은 큰 반향을 일으키며 전 세계에서 3300만 파운드(503억원)을 모았다. 이 일로 2020년 7월 고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웨일스에서 의대에 다니다 전투적인 환경 운동에 가담한 그는 “사람들은 그를 영웅이라고 한다. 내 행동은 그와 NHS를 먹칠하는 것이라고 할 것이다”라며 “만약 NHS가 그토록 소중하다면, 왜 우리는 우리의 의료시스템과 문명을 붕괴시키고 인류의 모든 것을 학살하는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가”라며 기후위기에 대해 경고했다.

2020년 7월 톰 무어가 엘리자베스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0년 7월 톰 무어가 엘리자베스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0년 4월 자신의 집 마당을 100바퀴 도는 데 성공한 톰 무어. 당시 그의 나이는 99세였다. 이를 통해 그는 3300만파운드를 모금했다. EPA=연합뉴스

2020년 4월 자신의 집 마당을 100바퀴 도는 데 성공한 톰 무어. 당시 그의 나이는 99세였다. 이를 통해 그는 3300만파운드를 모금했다. EPA=연합뉴스

그는 “영국 정부는 자가용 제트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한 대가 이륙할 때마다, 그건 톰 무어 경이 지지했던 가치에 똥물을 한 바가지 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에서 자가용 제트기를 끝내자’라는 단체 이름으로 영상을 올렸다. 이 단체는 민간의 개인 항공기에 의한 탄소 배출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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