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라이프 트렌드&] MZ세대 캐주얼 필수템 ‘후아유’ … 레트로 열풍 타고 쑥쑥 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4면

올 매출 45% 늘어난 800억원 목표

이랜드의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WHO.A.U)가 레트로(복고) 패션, 트레디셔널(TD) 캐주얼 브랜드 열풍을 타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800억원. 지난해(550억원)보다 4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2023년엔 1000억원 이상, 2025년엔 3000억원으로 목표치를 높여 잡았다.

올해 론칭 22주년을 맞은 후아유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감성을 담아 아메리칸 헤리티지를 10~30대가 합리적인 가격에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론칭 초기 캘리포니아 감성 브랜딩은 아메리칸 캐주얼 유행과 맞물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2007년 인기를 끌었던 해외캐주얼 브랜드 아베크롬비에 비견되는 국내 대표 캐주얼 브랜드로 주목받으며 성장을 지속했다. 하지만 과도한 브랜드 정체성과 급변하는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한 후아유는 정체기를 맞았다. 그렇게 한동안 움츠려있던 후아유가 최근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연이어 ‘빅템’ 성공, 배우 이동휘의 발견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는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배우 이동휘를 모델로 기용하고 MZ세대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 이랜드]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는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배우 이동휘를 모델로 기용하고 MZ세대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 이랜드]

후아유는 2018년부터 상황을 반전시키기 시작했다. 적자였던 매출이 흑자로 돌아서며 성장 국면에 들어선 것. 그 비결은 바로 ‘빅템(빅아이템)’을 통한 온라인 MZ세대 공략에 있었다. 후아유는 판매 채널로 패션 온라인 플랫폼 ‘무신사’를 낙점했다. 회사 관계자는 “무신사는 고객의 리뷰가 쌓이며 브랜딩이 강화되는 구조라 긍정적인 리뷰가 많으면 많을수록 온라인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나고 MZ세대의 팬덤을 순식간에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무신사에 첫 진출한 후아유는 2019년부터 ‘빅템’을 만들어 MZ세대 고객에게 후아유를 각인시켰다. 첫 제품은 ‘덤블집업’. 한 해 20만 장이 팔린 후아유의 대표 상품으로, 무신사에서만 1만5000장 넘게 팔아치웠다. 기세를 이어 2020년엔 ‘푸퍼’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한 해 15만 장, 무신사에선 5만 장을 팔았다. 지난해엔 ‘리버서블 후드 웜업’과 ‘숏푸퍼’를 내놨는데, 전체 물량 15만 장 가운데 7만 장을 무신사에서 팔며 확실한 ‘FW(가을·겨울) 아우터 맛집’으로 자리매김했다.

후아유가 노린 대로 고품질의 가성비 캐주얼 브랜드라는 고객 리뷰가 쌓이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에 ‘긍정 바이럴’이 확산됐다. 하지만 후아유 고객에서 여성의 비중은 약 80%로, 남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장기적으로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가 성장·존속하기 위해서는 남성 고객을 더 확보해야만 했다. 그래서 찾은 방안이 바로 남성 고객을 대표할 트렌디한 모델 찾기였다. 후아유 관계자는 “당시 배우 이동휘가 패셔니스타로 큰 사랑을 받고 있었는데 바로 광고 모델로 기용하진 않고 간접광고(PPL) 협찬 형태로 접근했다”며 그와의 인연을 언급했다. 후아유는 이동휘에게 곰돌이 캐릭터 ‘스티브’ 라인 셔츠를 협찬한 뒤 무신사에서 노출했다. 결과는 대성공. 그가 입은 스티브 셔츠의 초도 물량은 바로 완판됐고, 추가로 출시한 상품까지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후아유는 곧바로 이동휘를 메인 모델로 섭외하고 마케팅에 들어갔다. 지난 달엔 이동휘와 함께 디자인·제작한 ‘바시티 재킷’을 출시하며 적극적으로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본격 공략

3년 전부터 한국 후아유 매장엔 중국인 바이어들이 상품을 얼마나 구매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사재기하는 바이어도 생겨났다.

중국에서 한류 문화와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후아유 상품도 덩달아 인기를 끌게 된 것. 후아유는 이렇게 발견한 중국 성공의 불씨를 키우기 위해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동대문점, HDC신라면세점에 입점했다. 현재 매장 하나의 월매출은 3억원가량, 3개 매장의 연매출을 합하면 100억원에 육박한다.

후아유는 내년부터는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 중국은 물론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브랜드를 알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3년 연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의 목표를 달성하고, 2024년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