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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기관총 든 사람? 항상 개 끌어들이는 가장 힘센 누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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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과거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이XX, 저XX’보다 심한 욕설을 들었다고 한 라디오에서 밝혔다. 또 비상대책위원회의 배후로 ‘기관총을 들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며 재차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근거도 없는 이야기라며 이 전 대표를 겨냥한 것에 대해 “그것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것도 많이 들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들었던 더 심한 표현으로 ‘뭐뭐뭐 할 XX’를 들었다고 말하면서 과거 정 비대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장모가 10원 한 푼 받은 적 없다”라는 이야기를 했다가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사례를 들기도 했다.

또 이번에 새 비대위 출범에 대해선 배후에 ‘기관총을 들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며 “개일 수도 있다. 항상 개를 끌어들이길래”라고 말했다. 기관총을 든 인물로는 ‘가장 힘이 센 누군가’라고 에둘러 답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MBC라디오에서 “무리수 두기 싫어 복지부동하는 게 보수정당의 덕목인데 무리하게 밀어붙인다는 건 뒤에 독전관(督戰官) 같은 게 있다는 것”이라며 “총도 안 주고 앞으로 뛰어가라고 한다. 앞사람이 쓰러지면 뒷사람이 총을 받으면 된다고 하며 2명당 총 한 자루 준다. 1열 비대위원이 쓰러지니까 2열 비대위원으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28일 열리는 윤리위원회의 ‘가처분 사태’ 관련 향후 대응에 대해선 “제가 볼 때 빌미를 만들어서 제명 시나리오를 가동해 ‘(이 전 대표는) 당원이 아닌데요’ 이렇게 갈 것 같다”며 “(윤리위 개최 예정인) 28일도 제 생각에는 미끼 같은 거라고 본다. 윤리위는 오늘 열겠다고 하면 오늘 저녁에 열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최근 몇 달간 상상 속 일들이 다 일어난다. (국민의힘이) 가처분에 지고도 불복하고 동일한 사건을 갖고 법원에 두 번 가는 것도 특이한 것”이라며 “이번에도 참 대단한 무리수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 전 대표는 제명당할 시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선 “전혀 고민 안 하고 있다”며 “제명한다는 건 진짜 정치파동을 넘어서 제가 역사책에 나올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일(제명)이 발생하면 그 상황을 한번 판단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3, 4차 가처분 신청과 관련한 당의 입장에 대해선 “이미 한 번 진 것만으로도 당에서는 곤란한 상황”이라며 “두 번 진다고 생각하는 건 극복할 수 없는 손해가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판단 받는 것 자체를 두려워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5차 가처분 신청 가능성에 대해선 “설마 또 하겠나”라고 말했다.

또 오는 16일 있을 참고인 조사의 출석 여부에 대해서도 “확정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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