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구술면접 준비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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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논술과 구술면접도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 논술을 보는 대학 가운데는 반영률이 20%에 달하는 곳도 있다. 논술 성적이 당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같은 모집단위에 지원한 수험생 중 학생부와 수능성적의 동점자가 몰려 있다면 논술과 구술면접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올 정시 논술고사는 전국 199개 4년제 대학 중 26곳(교육인적자원부 집계)이 실시한다. 교육부는 총 수험생의 13%인 8만 명 정도만 논술 시험을 치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구술면접은 같은 대학이라도 모집 계열에 따라 치르기도 하고 안 치르기도 한다. 따라서 가채점해 본 뒤 지원 가능한 대학을 3, 4개 골라 전형 방식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주요 대학은 내년 1월 3일 논술시험 일정에 들어간다.

◆ 기출문제 풀어보며 연습=입시학원 관계자들은 "올해 논술은 지난해와 경향이 비슷할 것이므로 기출문제를 분석해 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권한다. 기출문제로 보면 서강대는 신과 인간, 죽음 등 종교철학적 주제를 출제하는 경향이 있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큰 주제를 구체적인 영역에 적용해 따져보는 것을, 이화여대는 낙태 등 사회적 문제를 더 큰 윤리철학적 논제로 만들어 분석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에 사회적 쟁점이나 시사적인 문제까지 제시문이 다양해졌다.

또 자주 써보는 게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책을 많이 읽기보다 이미 읽은 책을 골라 자신의 견해를 요약해 볼 것을 권했다. 서울대.신문.교육청의 추천도서 중 겹치는 책을 정리한 뒤 친구들과 모여 적어도 이틀에 한 편씩 기출문제를 풀어보자. 실제 시험처럼 제한된 시간에 답을 완성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120~150분 안에 1500~2500자를 써야 한다면 논제 분석과 개요 작성에 40%, 집필에 55%, 퇴고에 5%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는 게 좋다. 상호 첨삭을 바탕으로 논술문을 고쳐보는 게 1점이라도 올리는 기회라는 걸 명심하자.

◆ 시사 이슈 정리=구술면접에선 논술로는 측정하기 어려운 교과지식을 물을 수 있다. 한자가 혼용되거나 영어 제시문을 줄 수도 있다. 인문계열은 교과서의 핵심 개념과 기본 원리 등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최근 사회적 쟁점이 된 사안에 대해서는 사회탐구 교과서와 연관해 정리해 둔다. 자연계열은 최근 현상을 지망 전공과 관련지어 '자기만의 문제'를 만들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추상적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구체적 질문에는 추상화해 답하라"고 조언했다. 면접관이 거듭 반대되는 질문을 하더라도 주장과 관점을 일관성 있게 유지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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