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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버리지 말고 살려야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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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결승 2국〉 ○ 신진서 9단 ● 박정환 9단

장면 4

장면 4

장면 ④=신진서가 10대의 샛별일 때 정상의 박정환에게 많이 지더니 20대를 넘어서며 드디어 박정환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세월의 힘은 언제나 인간의 힘을 이긴다. 박정환은 욕심을 버린 모습이다. 사실은 쫓기는 쪽에겐 그게 유일한 비결일 수 있다. 흑1은 마음을 비운 수. 흑▲ 한점을 구하는 게 급해 보이지만 흑1도 참 두터운 곳이다. 신진서는 백2로 크게 공격한다. 흑은 전략의 기로에 섰다. 살리느냐, 버리느냐.

AI의 선택

AI의 선택

◆AI의 선택=AI는 흔히 버리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살리라고 한다. 흑1부터 9까지 타개하면 유리하다고 한다. 박영훈 9단은 “이런 수순, 이런 타개는 사람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한다. 눈으로 보기엔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실전에서 찾아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실전에서 박정환은 ‘버리기’를 선택했다. 신진서의 공격력은 천하제일이다. 무겁게 돌을 끌고 다니다가 판을 단번에 그르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3, 5로 하변을 경영했고 형세는 다시 팽팽해졌다. 백6은 강렬한 침입. 바둑은 여기서 새로운 길로 들어선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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