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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적 옮기고…직접 가보고…줄잇는 '독도 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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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 독도 서도에 있는 어민 숙소. 건평 37평에 방 5개, 2층 규모인 이 건물은 해양수산부가 1997년 완공했으나 2003년 태풍 매미로 훼손돼 이달 말부터 9월까지 보수공사를 할 예정이다. [울릉군청 제공]

"우리가 지켜야 후대에도 독도 영유권 문제가 재발하지 않을 것 아닙니까."

울릉군 주민인 박영식(49.상업)씨 일가족 4명은 16일 호적을 독도로 옮겼다. 박씨는 "할아버지대부터 울릉도에 살면서 아버지는 직접 독도 인근 해역에서 오징어잡이 등을 해 왔다"며 "울릉군민이 독도를 지키기 위해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계기로 호적을 독도로 옮기거나 방문을 신청하는 국민이 잇따르고 있다.

◆호적 옮기기=올 들어 16일까지 호적을 옮긴 사람은 13가구 46명으로 이달 들어서만 10가구 38명이 옮겼다. 이로써 1987년 11월 2일 송모(63.전북 김제군)씨 일가족 6명이 독도리 산30으로 호적을 옮긴 이후 총 272가구 992명이 호적을 옮겼다. 이들 중에는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른 가수 정광태, 국회의원 박계동, 독도유인도화운동본부장 황백현(58)씨 등이 포함돼 있다. 어민인 김성도(65).김신열(68)씨 부부, 김씨의 동거인으로 신고된 여류시인 편부경씨 등 3명은 아예 주민등록(주소)을 독도로 옮겨 놓았다.

호적 이전을 원하는 호주는 독도 주소인 울릉읍 독도리 산1부터 산37까지 임의로 선택해 동사무소에 전적신고서를 내면 된다.

◆방문 신청 줄이어=문화재청이 16일 독도 입도를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완화한다고 발표하자 입도 신청과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발표 당일 취재진과 민주노동당 당직자 등 29명 전원이 입도 승인을 받았고, 16일에는 언론사의 취재진 90여 명이 독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일반인의 독도 관광 신청과 문의전화가 크게 늘어 울릉군청 직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대아고속이 지난해 강원도 묵호항에서 운항을 시작한 독도관광선 한겨레호(정원 445명)는 26일 350명을 태우고 올해 첫 출항을 준비 중이다. 포항에서 출발하는 선플라워호(정원 815명)는 앞으로 매주 토요일 독도 관광에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 울릉도에서 출발하는 독도 유람선 삼봉호(정원 210명)도 본격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회사들도 독도 지역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독도에 통신 기지국 또는 중계기를 설치하고 KTF와 LG텔레콤은 울릉도 기지국을 보강키로 했다.

울릉도=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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