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유통업계 '빅3' 꿈꾼다

"조만간 애경을 유통업계'빅3'에 올려 놓겠습니다."

채동석(43.사진) 애경그룹 유통 부문 사장은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0년까지 유통 부문 매출 3조원을 달성해 유통 대기업의 반열에 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애경백화점과 AK면세점 등 유통부문을 총괄한다.

이날 회견은 애경그룹이 이달 초 경기도 분당 삼성플라자 인수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향후 경영 방안을 설명하는 자리. 애경의 유통 점포는 애경백화점.면세점.삼성플라자를 포함해 6개로 채 사장은 앞으로 유통 점포를 계속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천공항 제2청사를 비롯해 부산 김해공항과 대구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참여하고 서울 시내에 면세점을 여는 구상을 밝혔다.

삼성플라자 운영에 관해서는 당분간 기존 상호를 그대로 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 측과 협의할 문제지만 사업이 정착될 때까지 상호를 그대로 쓸 것을 고려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백화점과 면세점을 아우르는 새 이름을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플라자 직원들의 고용 문제도 큰 관심사. 그는"기존 임직원들을 애경 유통부문의 핵심인재로 활용하고 고용 승계와 임금 수준 유지 약속도 지키겠다"고 말했다.

또 '고급 백화점' 이미지를 더하기 위해 분당 삼성플라자 내에 면세점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 공개에 관해선 "2008년까지 지주회사인 ARD홀딩스를 상장할 계획이며 그렇게 되면 유통부문도 저절로 상장하는 셈이 된다"고 말했다.

김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