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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이번에도 '천적' 벽에 막혔다...US오픈 2회전 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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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료프 공격을 간신히 받아내는 권순우. US오픈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AP=연합뉴스

루블료프 공격을 간신히 받아내는 권순우. US오픈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AP=연합뉴스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세계랭킹 81위·당진시청)가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총상금 6000만달러·약 800억원)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권순우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2022 US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안드레이 루블료프(11위·러시아)에게 0-3(3-6, 0-6, 4-6)으로 완패했다. 경기는 1시간 43분 만에 끝났다.

권순우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1세트 마지막 게임부터 0-6으로 내준 2세트까지 7게임을 연달아 허용하며 크게 흔들렸다. 이틀 전 베테랑 페르난도 베르다스코(124위·스페인)와의 1회전 경기에서 돋보였던 위기관리 능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 권순우는 상대가 공격을 퍼부으면 감각적인 드롭샷 등 변칙 플레이로 허를 찔렀고, 승부처와 서비스 게임에선 과감한 포핸드 공격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올해 권순우와 네 차례 맞붙어 모두 이긴 루블료프. AP=연합뉴스

올해 권순우와 네 차례 맞붙어 모두 이긴 루블료프. AP=연합뉴스

패색이 짙은 가운데 권순우는 3세트 들어 잠시 힘을 내는 모습을 보였다. 게임스코어 2-2로 맞서며 반격에 나서는 듯했다. 2-2에서 그는 서브 게임을 내줬으나, 곧바로 루블료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3을 만들었다. 이어진 서브 게임에서는 상대에게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고 따내 4-3으로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고질적 약점인 뒷심 부족을 보이며 무너졌다. 4-4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세 차례 듀스 끝에 내주며 무너졌다. 반면 루블료프는 여유 있는 모습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로써 권순우는 올해 메이저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그는 이번 대회와 호주오픈에선 2회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선 1회전에서 패했다. 이번 대회 역시 목표였던 개인 역대 메이저 최고 성적은 넘지 못했다. 권순우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3회전(32강) 진출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US오픈은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과 함께 테니스 4대 메이저로 불리는 대회다.

루블료프는 권순우의 '천적'임을 또 한 번 확인했다. 권순우는 올해만 루블료프와 세 차례 맞붙었는데, 모두 졌다. 올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도 루블료프에게 1-3(7-6〈7-5〉, 3-6, 2-6, 4-6)으로 패했다. 권순우는 오는 13일부터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리는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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