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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이유 있는 파격 행보?…"회장 승진 임박" 말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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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서울 송파구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 직원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기 위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서울 송파구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 직원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기 위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일 계열사 사업장을 찾아 직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회장 승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추석 연휴(9월 9~12일) 재판 휴정기간 중에는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다음 달 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에 참석한 뒤 해외로 출국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재판, 3주에 한 번 금요일 삼성바이오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는데 다음 달 8일에는 추석 연휴로 재판이 잡히지 않았다.

“이번 추석도 해외 현장 찾을 듯” 

이 부회장은 명절 연휴마다 해외 사업장을 방문하거나 현지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져왔다. 올해 역시 해외 출장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이 추석에 임박해 구라파(유럽) 쪽에 출장 가 몇 나라를 돌면서 그런(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작업을 해주실 것 같다”고 말하면서 유럽이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떠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서울 송파 삼성SDS 캠퍼스를 방문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서울 송파 삼성SDS 캠퍼스를 방문했다. 사진 삼성전자

제2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착공식이 계획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나 가전과 스마트폰 사업장이 있는 아시아·남미 등도 거론된다. 다만 다음 달 2~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방문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복권 이후 삼성전자 기흥·수원사업장,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등을 두루 방문해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했다. 이에 재계에서는 연일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68년생으로 올해 54세인 이 부회장은 2012년 12월 44세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아버지인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은 87년 12월 45세에 회장에 올랐다. 회장은 법률상 직함이 아니라 승진에 필요한 절차는 따로 없다. 무엇보다 이 부회장의 결심이 중요한 것 아니겠냐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신경영’ 30년째, ‘뉴삼성’ 메시지 내나

올해가 이건희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을 선언한 지 30년째라 ‘뉴삼성’을 지향하는 새로운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복권 후 첫 대외 행보로 경기도 용인시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반도체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복권 후 첫 대외 행보로 경기도 용인시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반도체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MZ 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태어난 젊은 층) 직원에게 보고를 받고, 워킹맘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다양하게 교감하고 있다. 회장 승진을 앞두고 정지(整地)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부 입지를 다져 회장 승진 후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대외적으로는 협력업체와 ‘통 큰’ 상생경영에서 나서는 모양새다. 이날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물산 등 11개 계열사는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에 물품대금 2조1000억원을 최대 열흘 앞당겨 결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대금 조기 결제에 대해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자’는 이 부회장의 상생 비전에 따른 것으로 국내 중소기업들과 상생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보유 특허 2만7000건을 개방해 1600여 건을 중소기업에 무상 양도하는 등 협력회사의 성장동력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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