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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에 묻힌 바이든 심판론…미국 중간선거 공화당 빨간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오는 11월 하원 의원 전체와 상원 의원 3분의 1 정도(35석)를 선출하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동시 장악을 노렸던 공화당에 빨간불이 켜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실정이 부각됐던 선거 분위기가 최근 자택 압수수색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이슈로 덮이면서 판세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현지시간) CBS방송이 유고브와 함께 지난 24일부터 유권자 212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은 하원에서 226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절반(218석)을 넘는 숫자지만 230석을 예상했던 전달 조사에 비해 줄었다. 중간선거는 정권 심판과 견제의 성격이 강한 터라 집권당이 승리한 경우는 3번(1934·1998·2002년)에 불과했다.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빚어진 혼란과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락했고 상·하원 모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연방 대법원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하지 않는 판결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성들을 투표소로 불러올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무단 반출과 마러라고 자택에 대한 압수 수색 문제가 부각된 점도 선거 판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의회전문지 더힐은 보도했다. 공화당 선거 전략가인 릭 타일러는 “바이든 정부의 심판이었던 이번 선거를 트럼프가 자신에 대한 국민투표로 바꿔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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