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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독립기념일에…러, 기차역·주택가 폭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인 지난 24일(현지시간) 두 차례에 걸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소도시인 채플린의 주택과 기차역이 파괴됐다. 이 폭격으로 정차 중이던 객차 5량이 불탔으며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다쳤다. [드미트로 쿨레바 외교부 장관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인 지난 24일(현지시간) 두 차례에 걸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소도시인 채플린의 주택과 기차역이 파괴됐다. 이 폭격으로 정차 중이던 객차 5량이 불탔으며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다쳤다. [드미트로 쿨레바 외교부 장관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이자 전쟁 발발 6개월을 맞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소도시의 주택가와 기차역에 로켓 폭격을 가해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다쳤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영상연설에서 러시아군이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소도시인 채플린에 로켓을 발사해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채플린은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도네츠크주에서 서쪽으로 145㎞ 떨어져 있는 마을로, 주민 35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젤렌스키는 이날 오후 대국민 영상연설에서 “채플린은 우리의 고통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저지른 모든 일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퇴임을 앞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전쟁 발발 이후 세 번째로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드론 2000대와 탄약·군수품 등 5400만 파운드(약 852억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축하 성명을 통해 29억8000만 달러(약 4조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은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안보 지원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대공 방어시스템을 포함해 소형 무인기 요격체계(CUAS)와 포병 시스템, 레이더 등이 포함됐다.

한편 이날 로이터 통신은 석유무역업계 관계자 등을 인용, 러시아가 선박을 이용해 아시아로 연료유 수출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싱가포르로 간 러시아산 연료유는 35만t을 기록했다. 지난 6~7월 싱가포르 수출은 전혀 없었다.

러시아는 원유에 대해서도 장기 계약을 할 경우 최대 30% 할인 제안을 내놓고 있다. 산디아가 우노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은 최근 SNS에 “러시아가 국제 시장가격보다 30% 낮은 가격에 원유를 팔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이 제안을 검토했으나 “미국의 금수 조치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 서방 당국자는 블룸버그에 “러시아는 주요 7개국(G7)이 추진 중인 가격상한제 도입을 타개할 목적으로 이런 제안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G7은 원유 금수 조치가 시행되는 오는 12월 5일부터 가격상한제를 고려 중인데 아시아 국가 중 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나라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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