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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앞 폭우 맞은 학교, 개보수 서두르다 근로자 목숨 앗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집중호우가 쏟아진 16일 오전 청주시 서원구의 한 고등학교가 물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집중호우가 쏟아진 16일 오전 청주시 서원구의 한 고등학교가 물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이달 18일 충남 아산의 모 초등학교 증축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50대 근로자가 이 사고로 토사에 매몰돼 숨졌다. 터파기를 하기 위해 파놓은 구덩이가 붕괴되면서 벌어졌다.

지난달 26일에는 경기도 부천시 모 고교 체육관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50대 근로자가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졌다. 작업발판에서 목공작업을 하다 벌어진 사고다. 근로자는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숨진 근로자는 안전모를 쓰고 있었지만 안전대를 착용하지 않은 채였다.

이달 들어서만 학교 시설 공사 현장에서 3건의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고용노동부는 "학교 공사는 중·소규모 건설업체가 맡는 경우가 많다"며 "개학을 앞두고 공사가 급하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집중호우로 개·보수 공사가 많아지면서 공사를 서두르다 사고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사 규모가 1억원 미만인 초소규모 현장에서 사망사고의 30.4%(14명)가 발생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초·중·고교 시설 공사 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근로자는 46명에 달한다. 대부분 추락·깔림·매몰·감전 사고다. 안전모나 안전대, 추락방지대 등 기본적인 것만 지켜도 방지할 수 있는 사고였다. 하지만 공사 기간을 단축하려 무리하게 진행하거나 근로자의 안전 부주의가 사고를 유발한다.

고용부는 1억원 미만 건설현장에서 무료 기술지도를 해주기로 했다. 또 각 공사현장에 사고 예방 안전수칙을 준수하도록 자율안전검점표를 비치하고,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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