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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문화재단, 안중근 유물 보존처리 현황 유족에 공개

중앙일보

입력

 안중근 의사의 가족사진첩을 보고 있는 유족 안기영 여사(가운데), 안기영 여사 부군 윤종구(왼쪽), 유영렬 안중근의사기념관 관장(오른쪽).[사진 삼성문화재단]

안중근 의사의 가족사진첩을 보고 있는 유족 안기영 여사(가운데), 안기영 여사 부군 윤종구(왼쪽), 유영렬 안중근의사기념관 관장(오른쪽).[사진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에서 안중근 의사 유물을 보고 있는 안중근의사숭모회 관계자들. [사진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에서 안중근 의사 유물을 보고 있는 안중근의사숭모회 관계자들. [사진 삼성문화재단]

안중근의사숭모회(이사장 김황식)와 안중근의사기념관(관장 유영렬) 관계자들이 10∼11일 리움미술관을 방문해 안 의사 유물의 보존처리 현황을 직접 살펴봤다.

내년 3월까지 복원과 보존처리 완료

삼성문화재단(대표 류문형)은 지난 3월부터 안중근 의사의 가족사진첩 1점과 유묵 2점 등의 보존처리를 리움미술관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리움미술관은 현재 안 의사의 가족 사진첩의 원형 복원과 옥중 유묵 2점을 보존 처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리움미술관 측은 "안 의사의 가족 사진첩은 연결부가 끊어져 분리되고 모서리 부분이 많이 닳은 상태였다. 최대한 원래 모습으로 복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표지 문양비단에서 나온 실밥을 한올한올 활용해 상한 부분을 메우고, 닳아서 없어진 부분은 표지와 유사한 비단으로 보완하고 있다.

안 의사의 가족사진은 당시 일본 경찰이 찍은 것으로 안중근 의사의 일본인 통역관 소노키 스에요시가 사형선고가 내려진 것을 안타깝게 여겨 손수 마련한 비단 사진첩에 담아서 전해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소노키가 보관하던 사진은 일본의 한 소장가에 의해 2020년에 한국으로 반환됐다.

옥중 유묵 '천당지복 영원지락(天堂之福 永遠之樂)', '지사인인 살신성인(志士仁人殺身成仁)'(보물)은 보존 처리를 위해 유묵을 족자에서 완전히 해체해 산화된 배접지를 제거하고, 오염을 완화했다.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원들이 10년 이상 발효시켜 만든 고풀(고서화 보존에 사용하는 접착제)을 사용해여 유묵에 닥지와 호분지로 배접해 건조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천연 소재의 장황천으로 교체해 유묵이 울지 않도록 작업했다. 향후 유묵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굵게말이축과 오동상자를 새롭게 제작하여 작품 보관 환경도 개선할 계획이다.

 안중근 의사의 가족 사진. 부인 김아려 여사와 두 아들의 모습이다. [사진 삼성문화재단]

안중근 의사의 가족 사진. 부인 김아려 여사와 두 아들의 모습이다. [사진 삼성문화재단]

 중근 의사 가족 사진첩[사진 삼성문화재단]

중근 의사 가족 사진첩[사진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에서 유물을 직접 보고 보존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은 안의사의 재종손 안기영 여사(사촌형제 안장근의 손녀)는 “안중근 할아버지가 남기신 사진을 보니 눈물이 난다. 삼성문화재단이 유물을 잘 복원해 후세에 길이 남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리움미술관은 내년 3월까지 보존작업을 마치고 유물을 안중근의사숭모회에 인계할 예정이다.

삼성문화재단 류문형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삼성문화재단은 리움미술관이 축적한 다양한 노하우를 활용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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