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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배현진 최고위원 사퇴할 듯…與, 29일 최고위 비대위 전환 논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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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준석(오른쪽)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선 기자

지난 4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준석(오른쪽)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 총질’ 텔레그램 메시지 노출 사태가 국민의힘 지도 체제 개편 논의로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오전 열리는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이 사퇴 카드를 던지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28일 “배현진 최고위원이 29일 최고위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을 요구하며 사퇴를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도 “일부 최고위원이 29일 최고위에서 비대위 전환을 요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 측은 이날 중앙일보에 “지난해 6·11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이후 당을 위해서 언제든 헌신하고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8일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을 겸하는 임시 지도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의 직무 정지를 ‘궐위’가 아닌 ‘사고’로 봤고, 이런 당헌·당규 해석이 지난 11일 의원총회에서 승인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대표가 사실상 대표직이 박탈된 상황에서도 국민의힘은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할 수 없게 됐었다.

하지만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대행에게 보낸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여권 분위기는 반전됐다. 친윤계 의원을 중심으로 “권 대행 체제로는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커진 것이다.

국민의힘 이준석(오른쪽)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경록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오른쪽)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경록 기자

29일 최고위에서 배현진 최고위원 등 일부 최고위원이 사퇴 카드를 던지더라도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넘어가기는 쉽지 않다. 비대위 체제가 되려면 당연직 최고위원을 포함해 총 9명의 최고위원 중 5명 이상이 사퇴해야 하는데 이 자리에서 곧바로 결론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대표와 가까운 최고위원 측에선 일부 최고위원이 사퇴를 하더라도 공석이 된 최고위원 보궐선거 안건을 올리며 맞불 작전을 펴겠다는 구상이다. 때마침 29일 최고위에는 지난 6·1 지방선거 대구시장 경선 출마를 위해 물러난 김재원 전 최고위원 보궐선거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29일 곧바로 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국민의힘에선 지도 체제 개편을 요구하는 소용돌이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권 관계자는 “일부 최고위원이 사퇴하면 권성동 대행도 원내대표직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텔레그램 메시지 노출 사태 이후 처음으로 권 대행은 28일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윤 대통령을 만났다. 이날 성남공항에서 울산공항을 왕복하는 대통령 전용기에는 권 대행과 박형수 원내대변인, 울산을 지역구로 둔 김기현·박성민 의원 등이 탑승했고, 윤 대통령은 기내에서 이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여권 일각에선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의 대화 분위기가 좋았다”는 말이 나왔지만 다른 한 편에선 “근거 없는 얘기”라는 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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