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의 한 마을에서 붉은빛이 저녁 하늘을 뒤덮어 주민들이 한때 공포에 빠졌다. 빛은 인근 대마초 농장이 뿜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지난 20일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주 북서부에 위치한 밀두라의 상공에서 핑크빛이 저녁 하늘을 덮어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주민인 타미 수모프스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구 종말이 온 줄 알았다"고 표현했다. 수모프스키는 이 빛이 외계인 침공이나 소행성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여겼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BBC에 "처음에는 붉은 달이라 생각했지만, 곧 그 빛이 땅에서부터 나온다는 걸 알아챘다"며 "세계 종말의 모든 시나리오가 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약 1시간 동안 지속된 핑크빛 하늘은 인근 대마초 농장이 뿜어낸 빛 때문이라고 BBC는 보도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지난 2016년 의료용 대마 재배를 합법화했다.
대마초 농장에선 대마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붉은 불빛을 사용한다. 해당 농장을 운영하는 의료용 대마 제조업체 칸 그룹 측은 "빛을 가리는 블라인드가 원래 일몰과 동시에 내려오는데 지난 수요일엔 블라인드 시설이 제때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