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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권성동 면전서 "당대표 생각있냐"…질문 의도 묻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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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내년에 당 대표 선거에 나갈 생각이 있나”라는 취지의 발언을,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에게는 “사법 절차에 집중하라”는 발언을 했다.

홍 시장의 이러한 발언들은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구·경북(TK)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나왔다. 국민의힘과 대구시‧경북도가 공동 개최한 이날 회의는 홍 시장과 권 대행, 이철우 경북지사 등이 참석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 등 TK 현안 사업 예산에 대해 논의했다.

공개회의 말미 홍준표 시장은 돌연 권 대행을 향해 “내년에 당대표 선거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홍 시장의 발언은 참석자들의 모두발언이 끝나고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 마이크를 통해 전달됐다.

이에 권 대행은 “예”라고 짧게 답했고, 홍 시장은 “이번에 한 번 하는 거 보고”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자 권 대행은 “제가 뭐 나간다는 얘기도 안 했는데요. 뭐. 원내대표 하기도 벅찬데”라고 크게 웃으며 비공개 전환을 요청했다.

홍 시장은 이날 회의 직후 ‘권 대행에게 당대표 생각을 물은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년에 당 대표 할 생각 있으면 대구·경북에 잘하십시오(하는취지로) 그랬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또 이 대표가 지난 8일 윤리위 직후 자신에게 전화했을 때 “가처분 신청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내가 징계 문안을 봤다. 그거 안 받아들여지면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 끝나버린다”고 했다고 취재진에 전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이 대표에게 ‘논쟁을 삼지 마라. 윤리위원회에 재심하는 것도 받아 주리라고 생각하고 재심하려고 하냐, 재심 신청도 하지 마라. 그냥 잠행하고 사법 절차에만 집중하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이 대표에게 “그게 만약 잘못되면 당신은 기소되는 순간 자동으로 당원권이 정지돼 버리고 대법원 확정판결 날 때까지 3~4년이 걸릴지 모른다, 그때까지 정치 활동을 할 수가 없다, 사법 절차에만 집중하라”고 했다고 한다.

아울러 홍 시장은 “본인이 스스로 윤리위의 결정을 보류하면 그 날짜로 (이 대표는) 정치 생명이 끝난다”며 “본인이 모든 걸 집중해서 사법 절차를 돌파하는 데만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사법 절차가 돌파가 안 되면 탈당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근데 또 탈당할 수 있겠냐. 안 된다. 그러니까 사법절차에만 집중하라고 부탁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홍 시장은 이 대표의 윤리위 징계 처분 형평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그건 제가 얘기할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와 향후 대구에서 식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홍 대표는 웃으며 “이 대표와 친하다. 연락 오면 언제라도”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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