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프라수준 세계 20위권대 머물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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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도로, 철도 등 전반적인 인프라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의 매출액대비 물류비 비중이 선진 외국의 배에 달해 궁극적으로 국가와 기업 경쟁력의 약화를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현대건설 이영남 기술연구소장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셈홀에서 건설기술.건축문화선진화연대 주최로 열린 3차 포럼에서 '지속가능한 SOC시설물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소장은 우리나라 SOC(사회간접자본)산업은 지난 1970 ̄80년대 해외수출의 상당부분을 차지, 강력한 외화획득을 통해 다른 산업발전의 밑거름이 돼왔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SOC사업은 단기적으로 일자리 창출, 경기부양, 물류비 절감 등의 파급효과가 있고 중장기적으론 국가경쟁력 강화, 삶의 질 향상, 지역 균형발전 등의 파급효과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1조의 SOC 투자시 2만8000명의 고용 창출과 2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으며 물류비 절감으로 인한 기업경영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인프라 수준은 도로의 경우 22위, 철도 20위, 해운.항만 28위 등으로 나타나 독일이나 일본, 영국 등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매출액대비 기업 물류비 비중은 12.5%로, 일본(7.3%)이나 미국(6.1%) 등 선진국보다 훨씬 더 높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따라서 SOC시설의 선진화를 통해 선진국과의 인프라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SOC인프라 건설능력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초장대교량, 초고층빌딩, 대심도 해저터널 등 첨단기술이 뒷받침되는 설계분야는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어 신기술.신공법 개발과 IT.BT 등 첨단기술과 융합된 건설기술의 활용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제발표후 한양대 이태식 산업경영대학원장의 사회로 이어지는 관련 토론에서는 우리나라의 SOC시설 예술성과 품격을 제고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설계와 시공기술 향상을 위해 건설산업 전반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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