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화웨이 VS 바이두" 자동차 클라우드 시장 추격전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차이나랩’ 외 더 많은 상품도 함께 구독해보세요.

도 함께 구독하시겠어요?

클라우드 컴퓨팅은 경제사회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 됐다. 관련 기술이 복합적으로 성장하며 클라우드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시장 규모 역시 큰 폭으로 확대됐다.

특히 중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의 연간 성장률은 30%를 넘어서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로 꼽혔다. iiMedia Research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규모는 2021년 2300억 위안(약 43조 7천억 원)을 넘어섰으며 2023년까지 3천억 위안(약 57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고도화되며 클라우드 서비스는 점차 수천 개의 산업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범인터넷(pan-Internet), 소매(retail), 정무, 금융 등의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보급률이 높으며 그 수치는 30% 이상에 달한다. 그에 잇따르는 부가가치도 상당히 높다.

특히 디지털 전환에 대한 수요가 높은 자동차 산업에 다수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클라우드는 자동차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접목돼 차가 스마트 기기로 진화한다는 개념이다. 차량 내에서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자유롭게 활용하고 원격제어, 무인운전 등이 가능해진다.

이는 스마트 커넥티드 차량과 연결되는데, 스마트 커넥티드 차량의 증가는 자동차 클라우드 서비스의 발전을 촉진했다. 스마트 커넥티드 카는 첨단 센서와 제어기, 조작기 등 장치를 탑재하고 현대통신 및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자동차와 기타 사물(자동차, 도로, 사람 등)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차량이다.

[사진 Bosch Mobility Solutions]

[사진 Bosch Mobility Solutions]

각축장이 된 中 자동차 클라우드 서비스
IDC에서 발표한 보고서는 자동차 산업에서 중국의 스마트 커넥티드카(Intelligent and Connected Vehicle, ICV) 산업 조립률은 2025년까지 83%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까지 출하량은 2490만 대, 연간 복합성장률(CAGR)은 16.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커넥티드카의 발전과 소비자의 개념 변화에 따라 커넥티드카는 점차 많은 수요를 보이며 거대한 발전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 커넥티드 차량의 증가와 함께 자동차 산업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정보도 복잡해지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 자원으로 말미암은 데이터 저장·처리·개발·보안 면에서 크고 작은 문제에 직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 데이터 가치를 극대화하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기업들은 클라우드로 적극 이동하는 상황이며, 이는 자동차 클라우드 서비스의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여기서 앞장선 클라우드 기업이 바로 ‘화웨이’다.  

화웨이는 2015년부터 통신 장비 시장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클라우드를 회사의 새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2019년 미국의 제재로 핵심 반도체 수급과 제품 판매가 제한되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에 주력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 & Sullivan)이 발표한 《2021 중국 자동차 클라우드 시장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중국 자동차 클라우드 산업의 전체 시장 규모는 335억 2천만 위안(약 6조 3천억 원)에 달했으며, 그중 ‘화웨이 클라우드’가 22.8%의 점유율로 중국 자동차 클라우드 시장(IaaS+PaaS)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및 CVIS 지능형 교통 인프라 시스템 클라우드의 두 시장에서 화웨이는 각각 26.9%, 23.6%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화웨이가 주목받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2021년 IT 서비스 시장점유율》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전 세계 '서비스 지향 인프라(IaaS)' 시장에서 41억 9000만 달러(약 5조 3000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점유율 4.6%에 달하는 것으로 전체 5위의 성과다. 화웨이가 전 세계 클라우드 매출과 점유율 5위권 내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화웨이]

[사진 화웨이]

화웨이 클라우드가 대형 기업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가 뭘까
자동차 산업에서의 풍부한 경험 보유가 화웨이의 강점이다. 화웨이는 다년간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및 기타 자동차 회사와 협력하여 자동차를 제작하는 등 스마트 자동차 분야에 특화되었으며, 이를 통해 자동차 회사의 디지털 혁신 수요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미 자동차 업계에서 'Cloud-tube-end(云-管-端)기능'의 포괄적인 레이아웃을 형성한 화웨이는 자연스럽게 수많은 자동차 업체들의 최우선 파트너가 됐다. 현재 중국 국내 TOP30 업체 중 80%가 화웨이 클라우드와 협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loud-tube-end(云-管-端) 레이아웃. [사진 바이두]

Cloud-tube-end(云-管-端) 레이아웃. [사진 바이두]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비교적 높은 화웨이는 〈자동차 산업을 위한 종합 서비스 전략〉을 발표해 제각각인 자동차 업체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다. 해당 전략에는 디지털 전환 경험 등의 9대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인프라 서비스 6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연구개발(R&D) 단계에서 화웨이 클라우드는 자동차 시뮬레이션 HPC, 로우코드(Low code) 개발, 자율주행 개발 등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생산 단계에서는 IoT ·디지털 팩토리·스마트 물류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마케팅 단계에서 CDP 구축 능력을 지원한다. 또 클라우드 메시징 서비스를 통해 마케팅 전환율을 높이는 데 이바지한다.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서 화웨이 클라우드는 원스톱 업무 개발 플랫폼인 '서비스스테이지(ServiceStage)'와 취안잔(全棧) AI 보안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화웨이 클라우드 솔루션은 제품 경쟁력을 향상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자동차 업체의 호평을 받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의 스마트화 업그레이드에 일조하고 있다.

자동차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 무시할 수 없는 기업이 또 있다. 바이두 클라우드다.

바이두 클라우드(百度智能雲). [사진 바이두]

바이두 클라우드(百度智能雲). [사진 바이두]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 & Sullivan)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바이두 스마트 클라우드는 13.7%의 점유율로 전체 3위를 차지했다. 바이두 스마트 클라우드가 제조업, 에너지,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최근 바이두는 온라인 광고 실적의 부진으로 압박을 받고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잇따른 성장 둔화를 겪으며 바이두는 클라우드, AI, 자율주행과 같은 비(非) 광고 사업부에 투자하며 구조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리옌훙(李彥宏) 바이두 회장은 지난해 3월 "바이두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신재생에너지 등 기업에 자체 개발한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제공하고 각 공공부문의 디지털화 전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자체 자동차 비즈니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바이두 클라우드의 강점이다. 2021년 자동차 제조업에 뛰어든 바이두는 인공지능(AI), 아폴로(Apollp)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바이두 지도 등 핵심 기술을 자동차 사업에 접목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다.

바이두 클라우드는 자동차 업계에 깊숙이 침투해 자동차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함으로써 타 자동차 업체의 디지털 니즈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바이두 자체의 자동차 사업에도 시너지를 부여하고 있다.

바이두 재무 보고서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바이두 지능형 클라우드 비즈니스 수익은 전년 대비 45% 증가했으며, 성장률은 업계 최상에 위치한다. 특히 지난해 스마트 클라우드 서비스와 인공지능(AI) 등 비(非) 광고 부문의 매출이 71% 급증했는데, 리옌훙 회장은 스마트 클라우드 분야의 약진 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바이두]

[사진 바이두]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 등 이른바 '빅3'가 잠식하던 클라우드 시장에 중국 업체가 속속 진출하며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엔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규모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일찍 진출한 기술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앞장서고 있지만, 매출 압박과 상업화, 업계 경쟁 심화 등의 문제는 여전히 많은 업체에 난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자동차 클라우드 시장에서 5대 주요 제조사의 전체 시장 점유율이 70%를 초과하고 시장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카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을 단단히 할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