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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외무부 "중앙일보 기사 평양 보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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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961년 북한 당국의 동독 유학생 소환으로 생이별한 남편을 찾는다는 레나테 홍(69.사진) 할머니의 애틋한 사연(본지 11월 14일자 1면)이 전해지면서 국내외에서 도움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14일 "레나테 홍씨의 염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 총재는 "홍씨의 이야기를 접하고 인도적 차원에서 생사 확인과 상봉이 이뤄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 총재는 "현재 중단 상태인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되면 북한의 조선적십자회 측에 남편 홍옥근(72)씨의 소재를 찾아줄 것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독일 적십자사 총재에게 한적 총재 명의의 서신을 보내 홍씨 부부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도록 독일 적십자사가 적극 나서 달라고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일 외무부도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에벨 대변인은 본지에 홍 할머니의 사연을 자세히 문의하고 "상황을 더 파악한 뒤 도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주한 독일 대사관 측은 "평양에 있는 독일 대사관에 중앙일보 기사를 보내겠다"며 "레나테 홍의 이산가족 찾기는 독일 외무부와 평양 주재 독일 대사관, 독일 적십자사에서 주로 담당하겠지만 서울 주재 대사관도 한국 정부나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레나테 홍 할머니는 자신의 사연이 14일 본지에 크게 보도되자 한껏 고무됐다. 그는 "북한 대사관과 독일 적십자사에 보낼 편지를 쓰고 있다"며 "중앙일보의 보도로 우리 가족의 안부가 북한의 남편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으로 홍 할머니의 사연을 파악한 독일의 한 독자는 "북한 관련 자료를 검색해 보니 1992년 북한 과학기술출판사에서 홍옥근이란 학자가 '토양'이라는 책을 출판했다"며 "혹시 그가 할머니가 찾는 남편이라면 최근까지 학자로서 왕성하게 활동을 한 것 같다"고 본지에 제보해 왔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서울=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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