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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용 갖추는 윤 정부 금융라인, 금융위원장에 김주현 지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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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윤석열 정부의 금융수장 라인업이 갖춰졌다. 주요국 외교를 이끌 ‘5강 대사’ 인선도 마무리됐다.

초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이 임명됐다. 방 실장은 기획재정부 대변인과 예산실장 등을 지낸 경제전문가다.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자에는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7일 지명됐다. 신임 금융감독원장에는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가 임명됐다. 산업은행 회장에는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를 기용했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이날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후보자는 “어려운 국내외 경제 환경 등에 대처하면서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확고한 금융 안정을 바탕으로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금산분리 완화 등 대대적인 금융 분야 규제 개혁도 예고했다. 김 후보자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금융위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신임 금감원장에는 윤석열 검찰 사단의 경제 특수통이었던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가 임명됐다. 첫 검사 출신 금감원장이다.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이 원장은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선 엄정한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며 “불공정 거래 근절은 시장 참여자의 신뢰를 제고해 종국적으로 금융시장 활성화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금융·경제 수사 전문가로,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을 역임했다. 이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국정원 댓글 수사와 국정농단 특검 수사를 함께한 대표적인 윤석열 사단 인사다.

신임 산업은행 회장에는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가 임명됐다. 강 회장은 서라벌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 메디슨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경제 브레인’으로 불렸고,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경제 교사’로 통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을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6~2017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지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에는 선대위·선대본부 후보 정무실장을 지냈고, 대통령 당선 후에는 당선인 정책특보를 맡아 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주일 대사에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 주중 대사는 정재호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 주러 대사엔 장호진 전 주캄보디아 대사를 내정했다. 미·일·중·러와 함께 ‘5강’으로도 불리는 주유엔 대사엔 황준국 전 주영 대사가 발탁됐다. 이로써 앞서 주미 대사에 지명된 조태용 전 국민의힘 의원을 포함해 주요 공관장 직위가 먼저 채워졌다.

윤 대통령은 측근 정치인으로 주요국 대사를 임명하던 기존 관행에서 탈피해 직업 외교관과 관련 분야 전문가를 기용했다. 황 주유엔 대사 내정자와 장 주러 대사 내정자는 물론 조 주미 대사 내정자도 수십 년 경력을 지닌 직업 외교관 출신이다. 윤 주일 대사 내정자는 한·일 관계와 국제정치학을 오랜 기간 연구한 학자이고, 정 주중 대사 내정자는 미·중 관계 연구에서 손꼽히는 국내 전문가다. 이는 전임 문재인 정부의 초대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대사 중 직업 외교관 출신이 한 명도 없었던 점과도 비교된다.

윤덕민 주일 대사 내정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한·일 관계 복원을 위해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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