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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 “서울민예총 언론인 희회화 전시 즉각 중단하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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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서울민예총)이 지난 2일 교체한 ‘굿, 바이 시즌2’ 전시 포스터.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서울민예총)이 지난 2일 교체한 ‘굿, 바이 시즌2’ 전시 포스터.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

한국기자협회가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서울민예총)의 ‘굿, 바이’ 전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3일 성명을 내고 “서울민예총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기자들을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언론관에 우리는 우려를 넘어 비탄을 금할 수 없으며, 그 대상으로 삼고 있는 언론인을 어떤 객관적 근거로 선정했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다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민예총은 지난 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광주시 메이홀에서 ‘굿, 바이시즌2展-언론개혁을 위한 예술가들의 행동’을 열고 있다. 행사 주최 측은 이 전시회를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진실을 왜곡하는 가짜 뉴스의 퇴출을 위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시 포스터가 공개되자 논란이 됐다. 기자협회에 따르면 주최측은 공개된 전시 포스터에 소위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기자들을 우스꽝스럽게 캐리커처하고 붉은색으로 덧칠해 적폐세력으로 묘사하고 이들의 소속사와 이름까지 실명으로 게재했다.

논란이 커지자 주최 측은 지난 2일 기자들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교체했지만 파장은 이어졌다.

기자협회는 “주최 단체와 예술가들이 담아낸 내용들은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기보다는 편협된 이념과 사상이 개입돼 그들과 다른 생각의 존재를 비하하고 악의적으로 표현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상대의 신분을 노출시키고 악의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예술이 갖는 표현의 자유가 아닌 또 다른 폭력이며 언론탄압으로 규정짓지 않을 수 없다”며 “서울민예총은 언론과 언론인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언론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는 이번 전시회를 즉각 중단하고 건전한 방식의 작품 활동을 통해 스스로의 의사를 전달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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