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아픈 곳을 치유하는 성남시의 의사가 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 성남시의 시장 당선이 확실시되는 신상진(65) 국민의힘 후보의 소감이다. 12년 만에 보수 정당이 성남시장직을 탈환하는 데 주역이 된 그는 “이재명·은수미 두 전임 시장의 부정부패를 깨끗이 청소하고 추락한 성남시민들의 명예를 되찾아주라는 염원의 적임자로 인정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원이 된 성남의 슈바이처
신 후보는 의사이자 시민운동가다. 1984년 상대원공단에 취업하면서 성남과 인연을 맺었다. 야학에서 소년공들을 가르쳤고, 서울대 의과대학 의학과를 졸업해 의사가 된 이후엔 생활이 어려운 주민과 외국인 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했다. 이로 인해 ‘성남의 슈바이처’라는 별명이 생겼다. 성남 3개 구(區) 중 진보 성향이 강한 중원구에서 보수 정당 소속으로 4차례(17·18·19·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될 수 있었던 이유다.
경기지사 출마를 검토했던 신 후보는 대장동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주민들이 “아수라 비리 도시가 된 성남시의 오명을 벗겨달라”고 요청해 시장 출마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각종 비리로 잃어버린 성남시의 12년을 되찾아달라는 주민들의 염원을 거부할 수 없었다”고 했다.
“시민들만 섬기고 가겠다”
공천이 확정된 이후 신 당선인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상대원동이다. 50년이 넘은 노후한 주택이 밀집된 구도심 중 하나다. 1기 신도시인 분당 지역도 입주 30년을 넘어서면서 곳곳에서 재개발·재건축 요구가 거세다.
신 후보는 제 1 공약으로 ‘신속한 재개발·재건축 추진’을 내세웠다. 재개발·재건축 용적률 상향과 종상향, 30년 이상 노후공동주택 안전진단 완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판교테크노밸리 확대 개발’과 ‘트램 건설 등으로 사통팔달 교통체계 확립’ 등도 약속했다.
신 후보는 “초심을 잃지 않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오로지 시민들만 섬기고 가겠다”며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쌍방향 시정을 이끌며 ‘성남시민’이라는 말이 자랑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