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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러시아, 마리우폴서 철강제품 훔쳐 가려해"

중앙일보

입력

우크라이나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점령한 러시아 측이 현지 회사가 생산한 철강 제품을 자국으로 실어나르려 한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항. AP통신=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항. AP통신=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군이 점령한 뒤 마리우폴항에 선박 한 척이 입항했다.

항구 관계자는 타스통신에 해당 선박이 철강제품 2700t을 싣고 오는 30일 러시아 로스토프주의 항구도시 로스토프온돈으로 향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스토프온돈은 마리우폴에서 동쪽으로 약 160㎞ 정도 항해하면 닿는다.

항구 관계자는 그러나 이 배에 선적될 철강 제품의 생산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담당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재산을 약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SNS에 올린 글에서 "일시적으로 점령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약탈이 계속되고 있다"며 "점령자(러시아)는 곡물을 훔친 데 이어 마리우폴에서 철강 제품을 가져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포위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군이 항전하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지난 4월 11일 폭발 장면이 목격됐다. [로이터]

러시아의 포위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군이 항전하던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지난 4월 11일 폭발 장면이 목격됐다. [로이터]

러시아가 자국으로 가져가려하는 철강 제품이 마리우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우크라이나 최대 철강 기업 메틴베스트의 소유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27일 메틴베스트 측은 러시아가 마리우폴에 남겨진 선박을 이용해 이 회사가 보유한 철강 제품을 밀수출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개전 초부터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을 받던 마리우풀은 지난 21일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2400여명이 80일 가량의 항전 끝에 항복하면서 러시아의 손에 완전히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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