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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통에 카메라맨 달고와" 비난에…이근 측 "증거 확보 임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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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유튜브 채널 ‘ROKSEAL’ 관계자가 공개한 이 전 대위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근황 모습. [유튜브 채널 ‘ROKSEAL’ 캡처]

지난 9일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유튜브 채널 ‘ROKSEAL’ 관계자가 공개한 이 전 대위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근황 모습. [유튜브 채널 ‘ROKSEAL’ 캡처]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 중인 이근(38)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측이 “이근이 우크라이나에 카메라맨을 달고 왔다”고 비판한 한국 의용군 A씨의 주장을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 전 대위의 유튜브 채널 ‘ROKSEAL’ 관계자는 지난 9일 유튜브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이 전 대위의 사진을 공개하고 “A씨, 이근 대위에 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시는데 바로 법적 검토 진행할 것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전 대위와 함께 출국한) B씨를 카메라맨이라고 허위 사실로 선동하고 있는데 B씨는 해병대 수색대 중사 출신”이라며 “그분은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요청한 전쟁범죄 증거자료 확보라는 명확한 임무가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너무 위험해 이근 대위의 판단으로 그분을 작전에 투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근 대위는 우크라이나 전쟁 첫 시작부터 목숨을 걸고 전투에 투입돼 국제군단의 가장 핵심적인 투수전 팀의 지휘관으로 임무 수행 중이다”라며 “위험한 상황인 만큼 이근 대위 팀은 2개월 넘게 전투를 하면서 지금까지 3명의 부상자가 생겼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일반 육군 병사 출신에 전투 경험이 없는 A씨는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뭘 하고 있나”라고 물으며 “전투 경험이 없는 자들은 의용군 대변인이 절대 지원하지 말라고 명확하게 말했다. 민폐가 되기 때문에 그렇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근 대위는 A씨처럼 그냥 전쟁터에 서 있으려고 간 것이 아니라 가장 영향력 있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간 것”이라며 ‘선진국 특수전 기술과 노하우 부여’ ‘ 현장 지휘관으로서 작전 전략 부여’ ‘ICC에 제출할 전쟁범죄 증거자료 확보’ 등 참전의 명분을 밝혔다.

이 전 대위 측은 또 “우크라이나에선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한국 사람들끼리 이러고 있는 게 정말 역겹다”며 “A씨가 퍼트린 허위 사실에 대해 제대로 법적 검토를 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3월30일 이 전 대위가 공개한 사진. [이 전 대위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3월30일 이 전 대위가 공개한 사진. [이 전 대위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튜버 이근과 로건은 군대에 카메라맨을 달고 왔다”며 “다른 외국인 의용군이 그걸 보고 수군거리는 게 안 느껴졌나”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인의) 대표마냥 행세해 놓고 ‘대한민국 국민 미개하다’는 둥 지껄이면 우린 뭐가 되느냐”며 “미사일 한 발 떨어지는 거 보고 도망쳐 들어가서는 생각이 짧았다고? 생각이 짧긴 했다. 우리와 같은 고뇌를 하지 않았고 우리와 같은 양심을 갖고 여길 온 게 아니니까”라고 했다.

A씨는 이 전 대위 측이 지난달 28일 유튜브를 통해 기부금을 모금한 사실에 대해서도 “염치가 없다. 수금해도 우리 얼굴에 먹칠은 안 할 수 있지 않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한테는 저 유튜버(이 전 대위 등)들과 같은 취급을 받는 것만큼 심한 모욕이 없다. 저들은 우리의 일원이 아니니 제발 우리를 쟤네와 엮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대위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의용군 합류 의사를 밝히며 출국했다.

외교부는 3월13일부터 우크라이나 전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긴급 발령했고, 경찰은 무단입국했다 돌아온 인원에 대해 여권법위반 혐의로 송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의용군 참전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갔던 한국인은 9명으로, 지난달 기준 이 전 대위 등 4명이 귀국하지 않고 있다. 당국은 이들이 귀국하는대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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