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지 가오 없냐" 말했던 강수연…영화인장 치른다 [강수연 1966~2022]

중앙일보

입력 2022.05.07 17:16

업데이트 2022.05.07 19:13

7일 별세한 한국영화 최초의 월드스타 강수연의 장례가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지난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당시 고(故) 강수연 전 집행위원장(왼쪽)과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전 이사장. 송봉근 기자

지난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당시 고(故) 강수연 전 집행위원장(왼쪽)과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전 이사장. 송봉근 기자

이날 영화계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영화인장 장례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이우석·임권택·정지영·정진우 감독, 황기성 제작자, 김지미·박정자·박중훈·손숙·안성기 배우 등이 고문을 맡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층 17호에 차려졌다. 조문은 8일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1일이다.

배우 김지미(왼쪽)과 안성기. 연합뉴스

배우 김지미(왼쪽)과 안성기. 연합뉴스

지난 5일 서울 강남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고인은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이틀만에 생을 달리했다. 55세. 한국 나이 네 살 때 아역으로 데뷔한 뒤 배우이자 문화행정가로 활동하며 반세기 넘게 한국영화와 함께 했다.

아역시절 TBC(JTBC 전신) 전속배우로 '똘똘이의 모험'(1971) 등에 출연했던 그는 KBS 청소년 드라마 '고교생 일기'(83)에 출연하며 하이틴 스타로 성장했다. 고교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영화를 찍었다. '고래 사냥 2'(85),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87) 등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스물한 살 때인 87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한 첫 한국배우였다. 89년에는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당시 공산권 최고 권위였던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받았다.

90년대에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90), '경마장 가는길'(92), '그대 안의 블루'(93) 등 수많은 흥행작을 냈고, 백상예술대상·대종상영화제·청룡영화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국내외 영화제·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만 10차례에 달한다. 2001년에는 SBS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정난정 역을 맡아 연기대상을 받았다.

고인은 문화행정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초기부터 심사위원·집행위원 등으로 활동하다가 2015년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2014년 이른바 '다이빙벨 사태' 이후 수년 동안 계속된 갈등과 파행의 책임을 지고 2017년 물러났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물러난 뒤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고인은, 지난해 10월 4년만에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서기도 했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제작한 연상호 감독의 신작 '정이'(가제)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단편 '주리'(2013) 이후 9년 만의 복귀였다. '정이'는 촬영을 모두 끝내고 후반작업 중이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