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수연(55·사진)씨가 5일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강씨가 이날 오후 5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통증을 호소한다는 가족들의 신고가 소방서 등에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강씨는 심정지 상태였다고 한다. 강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관계자 등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병 여부나 범죄 혐의점은 확인된 게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추후 조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4세 때 아역 배우로 데뷔한 강씨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1987)로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의 주요 부문 수상자가 된 것은 강씨가 처음이다. 강씨는 87년 한 해에만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 ‘연산군’ 등 6편의 영화를 선보이며 80년대 충무로를 장악했다.
2년 뒤 비구니 역을 맡아 삭발까지 한 임 감독의 ‘아제아제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강씨는 지난해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베니스는 상을 타리란 상상도 못해 참석하지 못했고 모스크바영화제 때 참석했는데 유럽 관계자들은 한국이 어딨는지도 모르더라. 그러다 1990년대 초중반부터 급격하게 커진 한국 영화에 관심을 보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후 강씨는 2001~2002년 방송된 SBS 드라마 ‘여인천하’에서 정난정 역할로 큰 인기를 끌며 SBS 연기대상을 받았다. 2015~2017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올해는 넷플릭스가 제작하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 ‘정이’로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