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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사과 하루만에…'가해자 모는 박지현' 글 공유한 최강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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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최강욱 의원. [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최강욱 의원. [공동취재]

당내 온라인 회의 도중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응원하는 내용을 담은 한 여성 보좌진의 소셜미디어(SNS) 글을 공유했다.

최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고맙습니다”라는 짧은 코멘트와 함께 한 여성 보좌진의 글을 캡처해 올렸다.

해당 글을 올린 A씨는 “저는 민주당 소속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여성 보좌진”이라며 “그(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의견이 당의 입장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급히 계정을 만들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최 의원의 사과를 가해자로 몰아가는 박지현 위원장의 태도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최강욱 의원님, 변함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 의원의 사과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민주당이 왜 상식으로부터 고립되어 왔는지, 왜 재집권에 실패했는지, 왜 국민의 마음으로부터 멀어졌는지, 깨달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최 의원의 사과 내용과 관련해 “전 이 사과를 보좌진들이 오해하거나 잘못 들은 것이 아니라 최 의원께서 성적 불쾌감을 일으키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 사실임을 인정한 것으로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앞서 최 의원 관련 논란이 불거진 직후 당에 징계를 검토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전날(4일)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지라도, 저의 발언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입으신 우리당 보좌진님들께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개혁 입법과 지방선거 승리에 전력을 쏟고 있는 당 지도부에도 분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모욕감과 불쾌감을 느꼈을 국민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달 28일 민주당 법사위원 온라인 화상회의에서 동료 의원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며 “XXX 하냐”면서 성적행위를 연상시키는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최 의원 측은 논란이 커지자 “심각한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었는데도 취지가 왜곡되어 보도됐다”고 말했다. 또 최 의원의 발언이 “특정 놀이를 뜻하는 ‘짤짤이’라고 말한 것이 잘못 전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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