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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김만배·유동규·정진상은 의형제…4000억 도둑질 완벽하게” [法ON]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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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가 2021년 11월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가 2021년 11월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부터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사건 공판에서는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 파일을 재생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입니다. 이 사건 심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가 맡고 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3일 공판에서 공개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대장동 5인방'의 은밀한 대화를 들어보시죠.

남욱 "정진상이 의형제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2014년 6월 29일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의 통화에서는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직접 최측근으로 인정한 두 명이 등장합니다. 바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부실장(전 성남시 정책실장)과 김용 전 캠프 총괄부본부장(전 성남시 의원)입니다. 이 둘은 지난해 9월 유 전 본부장이 검찰에 압수수색을 당할 때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도 드러났었죠. 공개된 통화는 이들이 유 전 본부장과 김만배씨와 의형제를 맺었다는 내용입니다. 시기적으로는 화천대유 설립(2015년 2월 6일) 8개월 전쯤입니다.

▶남욱=어저께 그 정진상, 김용, 유동규, 김만배 이렇게 모여 갖고.
▶정영학=네 분이서?
▶남욱=네 분이 모여서 일단은 의형제를 맺었으면 좋겠다고 정 실장이 얘기해서 그러자 했고. 큰형님이시니까. 그래서 만배형이 처음으로 정 실장한테 대장동 얘기를 했대요.

이와 관련해 검찰은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 정진상, 성남시의원 김용 그리고 유동규, 김만배 모여 의형제를 맺었다"며 "김만배가 대장동 사업 추진 이야기를 정진상에게 했고 정진상은 2015년 전반기에 다 정리해서 끝내겠다고 한 게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 대장동은 2015년 전반기인 6월에 사업자 협약까지 끝났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찰은 지난 1월 정 전 부실장을 한 차례 비공개 소환 조사했을 뿐입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넉 달뒤 시행되더라도 대장동 의혹 수사는 검찰이 계속 맡게 된다는 해석은 있습니다. 다만 이미 수사 동력과 검찰의 사기가 꺾인 만큼 사건의 배후를 제대로 밝힐 수 있을지 법조계에선 못미더워하는 분위기입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불구속 기소된 정영학 회계사가 4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오후에 속개되는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불구속 기소된 정영학 회계사가 4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오후에 속개되는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욱 "4000억원짜리 도둑질…문제되면 대한민국 도배"

2014년 11월 5일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 대화 내용에선 사업 초기부터 자신들의 행각이 범죄라는 인식을 드러내는 대목이 등장합니다. 이때는 성남도개공이 대장동 민간사업자를 공모하기도 전입니다. 이 시기엔 남 변호사의 대학 후배로 알려진 정민용 변호사와 정 회계사가 추천한 김민걸 회계사가 성남도개공으로 입사하기도 했습니다.

▶남욱=우리도 사이즈 XX 커요.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람 누구냐. 정영학 회계사. 내가 그랬죠.
▶정영학=아닙니다.(웃음)
▶남욱=핸드폰 딱 만들어서 3개월만 비밀리에 통화하고 정리하면 끝이야. 걱정하지마.
▶정영학=저는 수박 겉핥기로. 만든 거는 김만배쪽에서 다 만든 게 맞아.
▶남욱=잘 될 거다. 정민용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 큰 오더를 받았을 수 있어.

▶정영학=아, 네.
▶남욱= 내 생각에 그 오더 받았을 수 있어. 그게 고검장님, 다음에 재○이형.
▶정영학=아아.

검찰은 이 녹음파일을 공개하면서 "정민용 변호사와 김민걸 회계사가 공사에 취업하고 남 변호사가 정 변호사에게 대장동 사업 잘 부탁드린다고 휴대전화를 만들어 주면서 얘기한 부분이 확인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통화 말미에 남 변호사의 유명한 “4000억짜리 도둑질” 발언도 공개됐습니다. 4000억은 대장동 일당이 나중에 2020년 말까지 택지개발 이익으로 배당받은 4040억원과도 일치합니다.

▶남욱=어제 다들 얼큰히 취해서 와갖고 하여튼. 4000억짜리 도둑질하는데 완벽하게 하자. 이거는 문제되면 게이트 수준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도배할 거다. 그렇죠. 형. 4000억짜리 도둑질 표현이 그렇지만.
▶정영학=아 뭐. 그냥 뭐 원래 우리 사업지였지 않습니까.
▶남욱=아아, 그러니까요. 몇 년을 버텼는데.

정영학, 유동규 겨냥 "빚쟁이 다루듯이 하더라"

2013년 10월 4일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의 전화 통화에선 유 전 본부장이 노골적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정영학=제가 지난번에 한번 전화기에 대고 XX한 거 들었잖아요. '유유'가 갖고 오라고 난리 치는 것 들었었단 말이에요. 좀 심하더라. 돈 맡겨놓은 것처럼 빚쟁이 다루듯이 하더라.
▶남욱=신경 써야 할 일이 아니야. 완전 지겹다.

▶남욱=LH에서 (대장동 개발) 공모한다는 이야기가 실현 가능성이 있는 건지?
▶정영학=LH에서 하면 성남시랑 전쟁할 것 같은데, 저는 불가(하다고 생각한다.) 인허가권이 성남시에 있으니까 거기서 등지려고 하진 않을 거예요.

여기서 '유유'는 유 전 본부장을 지칭하는 걸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 대화에 대해 "유동규 피고인이 남욱 피고인에게 금전을 요구하고 재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法ON] 대장동 녹취록 법정 공개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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