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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억 횡령 사건' 우리은행장 "한 사람의 이기적인 범죄…무겁고 참담한 마음"

중앙일보

입력

회삿돈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우리은행 직원 A씨가 30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회삿돈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우리은행 직원 A씨가 30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최근 본점 직원의 614억원 횡령 사건에 대해 "무겁고 참담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지난달 29일 우리은행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공적자금의 멍에를 벗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에 참으로 있어서는 안 될 횡령사고가 발견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행장은 "한 사람의 악한 마음과 이기적인 범죄로 모두가 땀 흘려 쌓아 올린 신뢰가 한순간에 송두리째 흔들리고 말았다"며 "언론과 사회의 우려를 접하고 모두 큰 충격과 허탈감을 느끼셨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관련 직원의 신병을 확보해 경찰 및 금융당국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당사자는 물론 추가 연관자들이 있다면 그들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이 지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우리는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주고 키워주어야 하는 은행원이다.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좌절해서는 안 된다. 더욱 굳게 일어서서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장인 제가 앞장서겠다"며 "이제까지 크고 작은 어려움을 함께 이겨왔듯이 오늘의 쓰라림도 함께 손을 잡고 극복해 나가자"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본점 차장급 직원 A씨는 지난 2012년부터 6년간 세 차례에 걸쳐 614억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달 30일 경찰에 구속됐다.

횡령금 대부분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한 이란 기업이 채권단에 지급했던 계약보증금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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