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오승환이 2년 만에 홀드를 기록했다. 9회에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등판했지만 마운드 방문 횟수 규정 때문에 어이없이 교체됐다.
삼성은 2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줄곧 끌려갔다. KIA 선발 이의리에게 꽁꽁 묶였다. 이의리가 최고 시속 151㎞ 강속구를 앞세워 7이닝 동안 3안타만 주고 1실점으로 막았다. 이원석에게 내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KIA 타선은 대량 득점 기회를 여러 번 놓쳤지만 3점을 뽑아 이의리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하지만 삼성 타선이 KIA 필승조를 무너뜨렸다. 구자욱이 장현식으로부터 안타를 친 데 이어 호세 피렐라가 볼넷을 골랐다. 오재일의 2루타로 2-3. 김태군은 1사 2, 3루에서 중견수 뜬공을 쳐 피렐라까지 불러들였다. 9회엔 정해영을 상대로 이재현, 김지찬, 피렐라가 안타를 쳐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은 자연스럽게 마무리 오승환을 올렸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동원과 김민식을 범타 처리해 2아웃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때 문제가 발생했다. 심판은 마운드로 향하던 허삼영 감독을 제지했다. 이미 포수 김태군이 투수 오승환에게 한 차례 다녀왔기 때문이다. 규정상 한 이닝에 두 번째 마운드에 가면 투수를 교체해야 한다. 결국 삼성은 오승환을 내리고, 왼손투수 이승현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이승현이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삼성은 한 점 차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이 홀드를 기록한 건 약 2년 만이다. 미국에서 돌아온 뒤 2020년 6월 13일 KT전에서 1이닝 1실점하고 통산 13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프로 2년차 이승현은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