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내에 2조원 어치 넘는 러시아산 화석연료가 수입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산 화석연료를 수입하면 이 재원이 전쟁 자금으로 쓰인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논란이 예상된다.
27일(현지시간) 글로벌 에너지 기후단체인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러시아 파이프라인과 화석연료 해상 수출 데이터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달 동안 18억유로(약 2조4000억원) 규모의 러시아산 화석연료가 한국에 수입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러시아가 수출한 전체 화석연료는 630억유로(약 85조원) 규모다.
특히 한국에서는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포스코, 현대제철 등이 러시아산 화석연료를 수입했다고 CREA는 밝혔다. 전남 여수항은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등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러시아산 화석연료 하역량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CREA는 러시아의 최대 화석연료 수입국은 독일(91억유로)이라고 분석했다. 이탈리아(69억유로), 중국(67억유로), 네덜란드(56억유로) 등이 뒤를 이었다. 터키(41억유로), 프랑스(38억유로), 한국도 주요 수입국으로 지목됐다.
CREA은 이 같은 분석 결과와 함께 “러시아산 화석연료 수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는 행위”라며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러시아산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에서 서둘러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이 같은 지적이 계속되자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러시아산 화석연료 수입을 기피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한편 CREA는 대기오염의 해결 방안과 더불어 오염 추세 및 원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독립된 연구기관으로 핀란드 헬싱키에 거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