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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해리스 美부통령 "화이자 팍스로비드 치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26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F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26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F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복용한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커스틴 앨런 부통령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이 의사들과 상의 끝에 팍스로비드 치료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신속 검사와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재 시 권력 승계 서열 1위인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최고위 관료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달걀 굴리기 행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이후 지난주 내내 캘리포니아주 집에 가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이나 질 바이든 여사와 일정이 엇갈려 대통령 부부와 밀접 접촉은 없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전 해리스 부통령이 아무런 증상을 겪지 않고 있으며, 부통령 관저에서 격리 상태로 업무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밤늦게 팍스로비드 처방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미 식품의약처(FDA)의 팍스로비드 승인 조건에 따르면 이 치료제를 쓰는 미국인들은 코로나19가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고위험군이어야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백악관은 코로나19로 크게 아플 위험은 50대 연령부터 증가한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를 언급했다. 57세인 해리스 부통령은 두 차례 부스터샷(추가접종)까지 접종을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은 부통령의 팍스로비드 치료 결정은 바이든 행정부가 치료제의 접근성 확대를 추진하는 현 시점과 우연히 맞물려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운 이 날 미국 정부는 팍스로비드 구매가 가능한 약국을 현재 2만 곳에서 몇 주 내 4만 곳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 전반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마스크 착용 명령 등 방역 조치가 해제되자 워싱턴 정계에서는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달 초 확진돼 대만 방문 등 해외 순방 일정을 취소했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영부인 대변인, 부통령 공보국장, 바이든 여동생 밸러리 바이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등이 확진됐다.

해리스 부통령 남편인 세컨드 젠틀맨 더글러스 엠호프는 지난달 중순 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대통령 주위에서 잇따라 감염이 확인되면서 바이든 대통령 안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79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부스터샷까지 총 4차례 접종했지만, 여전히 고위험군에 속한다.

하지만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말 잡혀 있는 일정을 모두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기자단 만찬과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 장례식 등 다중 행사 일정을 취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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