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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량이 가른 ‘마리나’ 운명…대전 재개, 세종은 철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8면

대전시가 금강 지류인 갑천 수상 스포츠 시설을 사실상 3년 만에 가동했다. 반면 세종시는 금강 마리나 시설을 철거하고 원상 복구에 나섰다. 금강을 끼고 인접한 두 도시의 상반된 모습이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엑스포다리와 둔산대교 사이에 있는 갑천 수상스포츠 체험장 운영을 지난 23일 재개했다. 체험장은 오는 11월 13일까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5월부터 8월까지는 오후 8시까지 운영시간을 1시간 연장한다. 이곳에서는 페달보트·카약·동력보트·스탠딩보트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시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2년간 공공시설 집합금지 등으로 개점휴업 상태였다. 대전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갑천 수상레저시설은 연간 3~4만 명이 찾는 대표적 시민 휴식 공간이었다”며 “올해부터 아름다운 갑천 야경도 즐기면서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전시는 갑천 대덕대교~둔산대교 사이 약 1.2㎞ 구간에 경관조명(갑천변 물빛길)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시는 “다리 구조물 측면과 상·하부에 다양한 각도로 조명등을 설치해 첨단 과학도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 도심 하천에 스포츠 시설과 경관조명을 설치할 수 있게 된 것은 갑천 둔산대교 하류 600m 지점에 있는 보(도룡가동보) 때문이다. 이 보는 대전시가 2009년 국비 등 94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길이 165m, 높이 2.3m의 보에는 1000㎥의 물을 담을 수 있다.

반면 세종시는 세종보 주변 마리나 시설 5곳을 철거하고 하천을 원상 복구하기로 했다. 이 사업에는 국비 12억원이 투입된다. 금강 세종시 구간에는 햇무리교 하류, 보행교 남·북측, 한두리대교 북측, 불티교 남측 등 5곳에 마리나 등 친 수시설이 설치돼 있다. 이 마리나 시설은 2010년 세종보가 건설되면서 설치됐다. 하지만 2017년 세종보 수문이 열린 뒤 금강 수위가 낮아져 4년 넘게 방치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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