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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빨치산 심야열병식' 개최…당국자 귀띔한 역대급 신무기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이 25일 오후 10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북한이 지난 2020년 10월 10일 당창건 75주년을 맞아 진행한 심야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북한이 지난 2020년 10월 10일 당창건 75주년을 맞아 진행한 심야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익명을 원한 이 당국자는 “25일 오후 9시부터 식전행사에 이어 열병식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북한이 어떤 무기를 동원했는지, 얼마나 많은 인원을 동원했는지 등의 구체적인 사항은 내일(26일) 북한이 공개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당국자는 "열병식은 2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행사 당일을 넘기지 않기 위해 시작시간을 밤 10시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 매체들은 오후 10시 30분 현재 열병식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올해 초부터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차량과 인원을 동원해 열병식을 준비해 왔고, 최근에는 대동강에 부교를 띄우고 주민들의 접근을 막기도 했다. 외신들은 북한이 이날 오후부터 김일성 광장 주변의 도로를 통제하는 등 열병식 움직임을 보였다고 전했다.

북한이 종합예행 연습에 장비 250여 대를 동원한 정황이 포착된 만큼 역대 최대 규모로 군과 정보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비롯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이 총동원됐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최근 들어서는 ‘핵전투 무력’ 강화 의지를 노골화한 만큼, 지난 16일 발사한 대남용 전술핵 무기로 평가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비롯한 각종 신형 무기체계를 추가로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열병식 개최는 지난해 9월 정권수립기념일 이후 7개월여 만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때 심야 열병식을 시작한 이후 이번이 네 번째 심야 열병식이다.

전현준 국민대 겸임교수는 “최근 북한의 열병식 행태를 보면 당일 새벽 0시에 열병식을 진행했다”며 “전투기와 불꽃놀이 등을 하면서 화려함과 집중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심야열병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에도 북한이 24일밤, 25일 0시를 기해 열병식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북한은 25일 밤을 택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25일을 넘기지 않으려 밤 10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당초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110회 생일 행사등 대규모 정치행사가 있는 이달 중순 이전 열병식을 진행할 가능성을 예상했다. 그러나 북한은 인민군의 시원으로 삼고 있는 조선인민혁명군 창군 90주년을 ‘디 데이’로 택했다. 북한은 1932년 4월 25일 항일 무장 투쟁을 위해 김일성 주석이 소위 '항일 빨치산' 조직인 조선인민혁명군을 창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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